정치권 안팎 관심 安 쏠림현상 지속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 대선주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여부에 정치권의 시선이 온통 쏠려 있어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당과 달리 야당은 현재 ‘선수’로 넘쳐나고 있다. 이미 당내 ‘빅3’로 분류되는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이 출마를 선언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출마를 선언한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정책과 포부 등을 알리면서 민생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안 원장의 지지율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안 원장의 최근 지지율은 3개월 만에 다시 새누리당 박근혜 전(前)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1~22일 실시해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은 48.0%로 박 전 위원장(47.1%)을 0.9% 포인트 앞질렀다. 박 전 위원장은 당내 경선 룰 등의 내홍으로 인해 지지율이 주춤한 흐름이다.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과 안 원장과의 단일화 방식도 당내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안 원장을 향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그는 7월경에 자신의 생각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할 계획이다. 1천억 원대의 사재를 출연해 만든 ‘안철수 재단’은 7월 초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재단은 실무를 총괄할 사무국장에 김현숙 안랩 중국법인 대표 상무를 선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재단이 안 원장의 대선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야권 대선주자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있지만, 안 원장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통합당의 한 의원은 “국민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으니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좋은 후보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전했다.

한편에선 대선주자들의 출마가 완료되고, 당내 경선 과정에 들어가면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의 한 측근은 “대선주자 경선을 통해 (각 후보의) 정책과 비전 등이 적극 드러날 경우, 안 원장에게 쏠려 있는 관심이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야권 대선주자의 출마 선언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을 덜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고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위한 2차 경선에 들어가면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