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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과 사니의 어색한 만남`

'잡동과 사니의 어색한 만남'
데스크승인 2012.06.27 이효선 | hyosun@joongboo.com

일상에 쓰이는 물건을 통해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실존의 문제에 접근한 ‘잡동과 사니의 어색한 만남’전이 수원 대안공간 눈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영수, 김준경, 오은정, 이경일 등 11명의 작가들은 누구나 자아와 자신의 익숙한 세계를 돌아보고 그 진실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을 출품했다.

김영수 작가는 집 앞에서 자라는 코스모스를 커피잔에 옮겨 심은 작품 ‘사랑농법’으로 관람객과 대화한다. 전시장에는 캔버스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뜬 구름으로 적고, 재활용 컵을 이용해 식물들을 설치했다. 작가는 “농부의 마음을 관객들과 소통해 보려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재활용 컵들은 어릴적 놀았던 컵 전화기처럼 실로 연결되어 ‘사랑해’라는 말을 들려달라고 한다”고 말한다.

김준경 작가는 어릴 적 이중섭의 소 그림으로부터 받았던 감동을 자신의 방식으로 구현했다. 이중섭의 터치와 과감한 색채를 연상하며 여인의 나체를 그렸고, 대담한 필치와 꿈틀거리는 근육을 흉내내 자신만의 소를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결과적 드로잉와 유화의 색채 따위의 보이는 것은 중요치 않다. 상업미술을 하는 나에게 창작 또는 예술의 형식의 가치보다는 보이지 않는 열정을 되살아나게 해준 그의 소에게 감사할 뿐이다”고 한다.

김정민·이훈·임우섭 작가는 각각 구두디자이너와 도예작가, 포토 그래퍼이다. 이들은 ‘섹슈얼+큐티+팝’에 잡동사니를 끌어 모아 작품을 만든다. ‘남성+여성+동성’이란 테마로 각자 연출한 3가지 작품이 어우러져 잡동 사니의 어색한 만남이 이뤄진다.

전시는 다음달 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31-244-4519.

이효선기자/hyosu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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