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날, '한국 민주화의 양대산맥'이라 불리우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인사들이 과거자신들에게'타도대상'이었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출신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참배에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년조직으로 잘 알려진 '연청' 중앙회장을 10년간 역임한 송창달 (사)민추협 이사가 추도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그린비전코리아' 회장이기도 한 그는 추도사에서 "당신께서 가신지 벌써 4반세기가 훌쩍 지났습니다. 혈기왕성하던 청년시절, 당신의 시대를 향해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뛰어 다니던 저희들도 이제 이순을 넘긴 나이가 되었다"라며 "이제사 일모도원(日暮途遠)의 심정으로 오늘 이렇게 당신 앞에 모여 섰다. 용서와 화해를 위해서다. 진정한 용서란 용서할 수 없는 것까지도 용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당신이 일구어 놓은 번영의 터전 위에 살고 있다. 풍요롭고 민주화 된 시대를 살아내면서 당신에 대한 많은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고 민주화를 위한 저희들의 시대적 요구 또한 헛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며 "때문에 우리는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하고자 이렇게 찾아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당신은 분명 한을 가슴에 묻고 갑자기 떠나셨다. 그 못 다한 한(恨)은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과 끝까지 가족을 지켜 주지 못한 일일 것"이라며 "그러나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시던 큰 영애는 울어 지쳐도 시원치 않을 아픈 삶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했다. 당신이 못다 이룬 일을 해 내고자 큰 꿈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에 계신 당신의 따님을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송 회장은 "당신이 영도하시던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 대열에 서 있다. 이 모두가 당신의 우국지심이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근심걱정 다 접으시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라"는 말로 추도사를 마쳤다. 한편행사를 주관한 '박정희바로알리기국민모임' 김동주 대표(월간 박정희 발행인)는, 이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달 26일 송 회장과의 인터뷰 도중 박정희대통령 묘소 참배에 대한 의향을 타진했고 곧바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날 민주화 운동의 정점에 서서 박 전 대통령과 치열하게 투쟁했던 재야의 민주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며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들이 처음으로 고인과 해후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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