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지킨 주연 같은 조연 박근혜 … 이회창 '삼고초려' 외면
[중앙일보] 2007년 12월 19일(수) 오전 04:31
"대선 후보가 아닌데 이토록 대선판의 핵심 플레이어로 등장한 사람이 또 있었나."
지난 3일 제주시청 앞에서 만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박근혜(사진) 한나라당 전 대표를 바라보며 이렇게 되물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명박 후보에 대한 세 번째 지지 유세를 위해 제주를 찾았다. 8월 20일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박 전 대표는 이후 늘 대선판의 한복판에 있었다. 주연에 버금가는 조연이었다.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은 어려울 때마다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 후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 선언 후 정치권의 관심은 박 전 대표의 입에 쏠렸다.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영남과 충청의 표심이 흔들릴 때 박 전 대표는 '원칙'을 택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의 출마는 정도가 아니며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이후 대구.경북(TK)지역 민심이 이명박 후보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그런 뒤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지난달 말부터 지난 12일까지 전국 13개 시.도를 돌며 지지 유세를 했다.
16일 이명박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이 공개됐고, 14일과 17일 이회창 후보가 잇따라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았지만 박 전 대표는 거절했다.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박 전 대표는 이 후보 지지 원칙을 접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는 18일 "박 전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세 번째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이번에도 대꾸하지 않았다. 핵심 측근은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란 원칙이 정해졌다. 지금 시점에 원칙을 접고 방향을 돌리는 건 박 전 대표답지 못한 것"이라며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사실상의 일등공신은 바로 박 전 대표"라고 말했다.
18일 삼성동 자택에 머문 박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달성)에서 투표를 한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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