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간 29일회동에서 무슨 말이 오갔을까. 이들은 총 43분에 걸쳐 회동을 가졌지만, 이중 공개된 8분의 모두 발언을 제외한 35분의 양자간 독대 내용과 관련해선 대화 내용이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 모두 발언에서 공천 원칙 및 향후 국정 우선 순위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독대에서도 이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속에 양측 핵심인사들간 서로 다른 주장들만 난무한 상태다. 우선 비공개 회동에서 공천 시기 문제가 거론됐느냐를 놓고 양측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측의 한 핵심인사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 발표 시기를 언제로 한다고 딱히 못박은 것은 아니지만 시기를 늦추지 않기로 하는 것에 대해선 두 분간에 어느 정도 합의가 된 것 같다"며 공천심사위 구성 및 발표 시기와 관련한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소한 늦어도 2월 중에는 공천자 발표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 박 전 대표측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 당선자의 한 측근은 "이 당선자가 그런(구체적 시기)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상식적으로 봐도 물리적으로 1월말이나 2월초 공천이 가능하느냐. 지금은 성공적 정권을 만드는 데 힘을 합친 다음에 공천을 해야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의 또 다른 핵심인사는 "늦추지 않겠다는 합의가 있었다는 것은 박 전 대표가 확인을 한 문제인데, 한쪽에서 부인을 한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겨우 시기 하나 이야기해 놓고 그것마저 부인을 한다면 꼴사나운 노릇이다. 국어가 안통하는 사이라는 것밖에 확인한 게 더 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이 당선자의 주호영 대변인은 "직접 당선자에게 여쭤봤다"며 "그런 말씀은 없었다고 하더라"고 부인했다. 공천 문제외에도 두 사람은 회동에서 정치발전 및 경제살리기 등 국정 현안과 관련해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회동에서 ▲정치발전 ▲경제살리기 ▲국가정체성 수호 등 3가지 분야를 주로 강조했으며, 공천과 당권.대권 분리 문제 등을 거론하며 "당헌.당규를 만들어 놓은 것이 중요하고 (이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야 정치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경제를 살리라는 열망 때문에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을 창출한 것 인데 정말 잘해야 한다. 흔들렸던 나라 정체성도 잡아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박 전 대표와 같은 입장임을 거듭 피력하고, 향후 5년간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조각 문제와 관련한 협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당선자나 박 전 대표의 대화 시간이나, 두 사람의 스타일상 그렇게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당선자와 박 전 대표는 지난 9월7일 한나라당 경선 직후 박 전 대표의 적극적 지지 여부가 민감한 사안으로 부상했을 당시에도 회동을 가진 바 있었으나, 당내화합 등과 관련한 원칙적 언급 외에 구체적 사안에 대한 합의 등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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