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대표 장남입니다...도와 주십시요...
작성자: 서동익
어제 아침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놀란 마음으로 오랜시간을 텔레비젼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이 가족들에게 유서까지 남기고 자신의 몸을 던져 절벽밑으로 투신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을 향한 눈물보다는 한가정의 '아버지 노무현'이 그동안 겪어야 했을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세상이 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 얼마나 그를 힘들게 했을까...
검찰수사가 시작된 후 2개월에 걸쳐 사실에 근거한 내용보다는
'그렇다더라' 하는 온갖 추측에서 나온 신문기사들...방송들....
자랑스러운 아버지에서 한 순간에 파렴치한 아버지로 내몰린 후 노 전 대통령이 가졌을 좌절감...
봉화산 절벽에서 죽음을 앞두었던 노 전대통령도 '대통령 노무현'에 앞서 '아버지 노무현'이었을겁니다....
일주일 전 오늘이 생각납니다...저의 아버지께서 영어의 몸이 되시기 몇시간전까지도 저와 누님 그리고 어머니께 '미안하다'라는 말씀만 반복하셨습니다...
'아버지 뭐가 그리 죄송합니까 저는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씀드리니 '1년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감옥에 있어야하는데 아무것도 남기고 가는게 없어 미안하다' 하셨습니다...
구치소로 향하시기 전 검찰청 안에서 마지막으로 작별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무말없이 저를 안아주시더니 제게 속삭이셨습니다...'동익아 베게 밑에 아버지가 선물을 놓고왔으니 꼭 살펴봐라'하시더군요...
아버지께서 영어의 몸이 되신날 밤 집에 돌아와 베계밑을 살펴보았습니다...만원 짜리 열장이 들어있는 하얀 봉투가 놓여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참았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30여년의 정치인생을 뒤로하시고... 1년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영어의 몸이 되셔야하는 날 아침...
봉투안에 십만원을 베계밑에 놓으시고 저의 방을 나오실때의 아버지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어제 오후 처음으로 아버지 면회를 갔습니다...교도관의 지시에 따라 작은방으로 들어가니 칸막이 속에 파란색 수의를 걸치시고 부쩍 마르신 아버지 모습이 보였습니다...
면회를 마친 후...5월18일 영어의 몸이 되시기 전 입으셨던 양복과
구두...지갑이 담겨진 작은 봉투를 들고 나왔습니다...
모든 선거자금이 당의 공식계좌로 들어와 개인적으로 한푼도 받아쓰지 않았음이 드러난 후.. 검찰과 법원이 '정당을 대신해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라는 해괴한 논리로 1년6개월을 감옥에 보낸 지금...
비좁은 감옥안에서 영어의 몸이되신 저의 아버지께 삷과 죽음이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여러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행보가 우리 모두의 의견과 상반된길을 걸어왔지만 그가 죽음을 택하면서까지 하고싶었던 말이 무엇이었겠습니까?
그가 봉화산 절벽에 서서 마지막으로 어떤 생각을 했겠습니가?
여러분...! 누가 다음에 또 죽어야 이명박 정부와 대한민국 검찰,
법원이 눈을 뜨겠습니까...!
저는 어제 결심했습니다...저 혼자라도 아버지의 명예 회복을위해 국회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겠습니다...
저의 아버지 서청원이 구속된 5월 18일 그날..대한민국 사법부의 양심도 함께 구속되었으며...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화산 절벽으로 몸을 던진 그날..
이명박 정권의 도덕성도 함께 죽었다는 것을 꼭 알리 겠습니다...
여러분...저의 아버지께서 절망 하시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요...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
5월25일 새벽 서동익 드림.
작성일 2009.05.25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