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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음절 화법과 박근혜의 깜짝 ‘내공’

5음절 화법과 박근혜의 깜짝 ‘내공’
  • 글쓴이: 무궁화
  • 조회수 : 2
  • 09.07.31 11:16
http://cafe.daum.net/gsy1217/SG0Y/1712

5음절 화법과 박근혜의 깜짝 ‘내공’
여의도 생생 토크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언제나 질문 공세가 쏟아지지만 돌아오는 답은 간단하다.
여의도 정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무게감은 ‘차기 대권주자’ 그 이상이다. 매일 국회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현안에 대해 입을 여는 일은 훨씬 더 드물지만 한번 말을 했다 하면 대번에 신문 방송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장식하곤 한다.


그가 여의도 최고의 ‘뉴스 메이커’가 될 수 있었던 건 단지 ‘희소성’ 때문만은 아니다. 한때 박 전 대표의 다섯 글자(5음절) 화법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나쁜 대통령(노무현 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에 대해)’ ‘정치의 수치(이상득 의원을 향해)’ ‘오만의 극치(이재오 전 의원에 대해)’ 등 간결하지만 힘 있는 두 마디 말로 자신의 의사를 나타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상황을 갈무리해 주는 카리스마. 정치인 ‘박근혜’의 상품 가치는 그렇게 높아지곤 했다.


‘5음절 화법’을 두고 일부에선 “지지자들이 답답할 때 정제된 ‘화두’로 갈증을 해소해 주는 게 박 전 대표의 능력”이라고 평가한다. 참모들과 고심하고 상의한 뒤 치밀한 각본에 따라 내놓는 것 아니겠느냐 추측도 무성하다.


물론 박 전 대표 정도의 중량급 정치인이 아무 생각 없이 말하지는 않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 현장에서 정치판을 취재하다 보니 ‘상황 논리’도 상당 부분 작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즉, 박 전 대표가 무슨 말을 해도 그런 식으로 몇 마디 던지는 것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박 전 대표가 국회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때는 대개 국회 본회의나 한나라당이 당직자를 선출하는 의원총회, 박 전 대표의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전체회의 등이 열리는 날이다. 이런 날은 기자들(대개는 각 언론사 정치부 막내 기자들)이 본관 정문 의원 출입구 근처에서 박 전 대표를 기다린다. 차에서 내려서면 몇 발짝 걷기도 전에 기자들이 따라붙는다. 질문이 쏟아지지만 세 번에 두 번 정도는 ‘다음에요’라며 지나치는 것으로 상황 끝이다.


디테일한 이야기 길게 하면 화제


어쩌다 한마디라도 건지게 되면 경쟁적으로 수첩에 받아 적는다. 가령 ‘그래서, 이… 그러니까’처럼 더듬더듬거리는 표현까지 한 글자도 빠짐없이 적어다가 선임에게 보고한다. 박 전 대표 주변에 기자들이 몰려 있는 광경을 보다 보면 그가 이 상황에서 ‘abc’를 제대로 갖춰 얘기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미리 준비한 것이든 그렇지 않고 현장에서 감각적으로 절묘한 답변을 내놓는 것이든 간에 박 전 대표로서는 여러 명의 기자들을 한꺼번에 상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이른바 ‘5음절 화법’에서 찾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7월 15일에는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과 관련해 직접 소관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을 능가할 정도의 ‘내공’을 선보였다. 그는 방송사 진출 허가 기준인 시장점유율에 대해 “한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매체 합산 30% 이내로 인정한다면 여론 다양성도 보호하고 시장 독과점에 대한 우려도 사라지며 시장도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대로 신문·방송 겸영은 허용하되 독과점을 막기 위해 시장점유율을 제한하자는 것이다.


이어 신문·대기업의 방송 지분 소유 제한에 대해서는 “여당 개정안에서 종합 편성 채널은 30%이고 보도 채널은 49%인데 서로 다를 이유가 없다”며 “둘 다 30% 정도로 하면 적정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지상파 방송의 소유 상한선인 여당안대로 20%가 적절하다고도 덧붙였다. 발언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국회 기자실에선 박 전 대표가 이처럼 ‘디테일’한 이야기를 그렇게 길게 했다는 게 더 화제였다.


이날은 동명부대의 레바논 파병 기간 연장 동의안 처리를 위한 이른바 ‘원 포인트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었다. 오래 간만에 열리는 본회의여서인지 각 매체의 막내들이 아니라 선임급이 박 전 대표를 기다렸다. 노련한 기자들이었기에 박 전 대표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식견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었다. 박 전 대표가 이미 여러 번 입증된 ‘득표력’을 넘어 국정 수행 능력으로 국민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이런 자리가 앞으로 더 많아져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차기현·한국경제 기자 kh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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