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친박연대 대표의 형 집행 정지 만료가 오늘로써 끝난다. 검찰이나 현 정권의 어느 누구도 이에 관한 코맨트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오늘밤 자정을 기해 다시 영어의 몸이 되어야 하고 강제 구인되어 교도소로 돌아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기대를 하지도 않았겠지만 , 서청원 본인 자신도 더 이상의 은전을 바라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라면 친이든, 친박이든, 서청원과의 인연에서 비켜가지 못할 것이다. 한 때는 당 대표를 지냈고 , 한 때는 차떼기로 대변되는 불법 대선자금의 십자가도 스스로 어깨에 걺어진 분이다. 한나라당의 간판을 달고 정치하는 정치인이라면 언제든지 서청원 대표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 점은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도 예외는 아니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고 해도, 서청원 대표가 병보석으로 일시 풀려나와 병원에 있는 동안, 박근혜를 제외하고 누가 병원으로 위로를 갔는지 별 기억에 남는 정치인도 없거니와 친박 연대를 제외한 어느 정치인 누구도 사면 복권을 주장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정치가 무정한 것인지 비정한 것인지, 아마도 비정한 것이라고 해야 맞는 말인 것 같다.
친박연대에서는 오늘과 같은, 즉 별 다른 특단의 조치없이 형 집행정지가 끝난다는 사실을 사전에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6.2지방선거에 대거 출사표를 낼것을 다짐했을 것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전력 투구를 하자고 다짐했을 것이다. 비록 현재의 처지가 친박연대라는 군소정당이지만 정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친박연대를 군소정당이라고 함부로 대하지를 않는다. 어찌보면 친박연대가 한나라당의 본류라고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을수도 있다.
그만큼 서청원은 한때, 한나라당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던 것이다. 서청원이라고 하면 흔히 여의도의 신사라고 불렀다. 정치를 하는 동안 그는 항상 검소했고 뜨거운 동지애도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기자들이 그렇게 불렀던 것이다. 서청원은 죽지않고 살 수있는 기회도 있었다.. 한 시절의 주군이었던 ys의 뜻을 따랐다면 , 그리고 친박연대가 지난번 선거에서 그 토록 혁혁한 전과를 올릴지 못했다면 , 어쩌면 영어의 몸은 피해 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에 대한 가정일 뿐, 현실은 국민들이 그렇게 만들어 주지를 않았다. 국민들이 돌풍을 일으켜 준 것이다. 그래서 괘심죄에 결렸고 보복이라는 응징의 덫에 그만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친박연대를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경고 치고는 치졸한 법의 판단이었지만 말이다.
올해 만67세 , 건강만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정치는 재개할 수 있는 나이다. 그 보다 더 많은 연치의 사람들도 버젓히 정치라는 것을 하고 있다. 서청원은 3년 뒤를 기약하고 떳떳하게 다시 들어가야 한다. 세월은 언젠가는 서청원을 세상 밖으로 불러낼 시간이 반드시 오리라고 본다. 사면,복권을 해주지도 않을 정권에 구걸할 필요는 더욱더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정공법 밖에 없다. 선택과 집중이 그래서 더욱더 필요한 것이다. 친박연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서청원대표의 미래가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