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선결과에 승복합니다. 이제 치열했던 경선은 끝났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이제 지난일은 잊읍시다. 힘들면 몇날 며칠을 두고라도 잊읍시다."
그리고 단상을 내려온 박근혜는 자연인으로 돌아가길 원했지.
그러나 둘로 쪼개진 경선의 후유증과, 경쟁자 이명박의 당선을 위해 전국을 누비며 흔쾌히
지원을 했어. 그런 이명박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승자로서 약탈을 시도했지.
기고만장 오만방자 이재오는 박근혜를 내치고 이명박 '신당'을 만들겠다며 호언장담을 했어.


한나라당엔 친박의 살생부가 나돌고, 흉흉한 소문이 끝임없이 친박을 괴롭혔지.
정가는 바야흐로 승자의 독식시대가 도래했던 거야.
흉흉한 소문대로 석달만에 친박은 초토화에 가까운 공천 몰살을 당했지.
패자 박근혜는 냉혹한 승자의 보복으로 정치적 멸문지화를 당한거야.
과거 캠프의 좌장들이 용감하게 장검을 들고 일어났지만 이미 패장의 수들.
모두가 대책없이 분개만 하고 있을때 친박의 영원한 좌장 서청원이 누구도 가능하리라 믿지
않았던 기적을 만들어 냈어. 친박연대라는 정당을 창당하고 불과 2주 만에 230만표를 얻어
14명의 동지들을 기적처럼 생환 시킨거지. 그 척박한 환경에서 무소속 연대까지 합치면 22명
의 전사들을 입성시켰으니 이런 정치드라마가 예전에 또 있었나?


언론의 멸시와 조롱, 승자의 협박과 탄압을 딛고 일구어낸 기적같은 드라마였지.
그때 사자후와 같았던 서청원의 창당 일성이 아직도 객주 가슴을 서늘하게 만드는군.
"박근혜대표는 분명 살아있는 한나라당의 역사이며, 그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당원
동지들이야 말로 영광을 함께 나누어야할 주인공이다!!"


이러저러 곡절 끝에 수장 서청원은 영어의 몸이되고 비례대표 8석이란 미니정당으로 전락했지만
친박연대의 저력은 여전히 이정권을 긴장시킬 만해.
비록 정치적 고향이었던 한나라당을 이정권에 접수당해, 귀양살이 같은 고초를 겪고 있지만,
하늘이 무심치 않아 세상은 친박연대에게 또한번의 기회를 부여해 주는군.
당명공모에 정성과 고민이 담겨진 응모작이 2000편이 넘게 접수되고, 당사엔 손님들로 문전
성시를 이루고 격려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니 아직도 세상의 인심은 역시 사필귀정인가?


제2의 창당이란 기치를 내건 친박연대의 흥행은 이미 과분한 성공을 거두었어.
이제 민의에 따라 6월 지방선거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준비해야지.
박근혜식 정치는 순리대로 흐르는 도도한 물과 같아, 잠시 가두어둘 순 있어도 없앨수는 없어.
종국엔 정도와 원칙과 신뢰라는 큰 바다에서 다 만나게 되는거지.
그게 이나라 민초들의 민의의자 민도야.
새로운 창당을 시도한 친박연대는 환골탈퇴라는 각고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초심의 원칙을 잃지않는 것.
모쪼록 큰 바다에서 만날 때까지 친박연대의 건승을 기원하네.


오늘의 건배사는 특별함 없이,
"친박연대!!"
"화이팅!!"으로 하지.


2010.01.27 한천객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