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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바닥 치나

수도권 집값 바닥 치나
데스크승인 2012.07.12

수도권 거주자 2명 중 1명이 올해를 집값 바닥 시점으로 꼽았다는 소식은 수도권 전역에서 약보세합를 띠던 집값이 강보합세로 돌아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이러한 경향은 주택시장의 상황이 바뀐 것이 아니라 집주인들이 급매물 출시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시말해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한 부동산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동시에 표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본보가 보도한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의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할 만 하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응답자 755명 가운데 48.4%가 올해를 수도권 집값의 바닥 시점으로 꼽았다고 밝힌 것이다. 물론 이중에는 그 바닥을 모르겠다는 답변도 25.1%로 비중이 높아 부동산시장의 혼란상을 반영했지만 그리 집중할 대목은 아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일은 여전히 주택이나 상가 토지 등 부동산을 매수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9%가 2014년 이후라고 답한 것이다. 바닥 인식과 별개로 매수를 뒤로 미루는 경향이 여전한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일에 전문가들은 부동산이 더 악화되지는 않아도 회복이 더디거나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와함께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주제는 응답자의 52.6%가 자신의 거주지를 기준으로 현재 부동산경기가 나쁘다고 답한 일이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도 아직은 부동산 경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는 일에 신경이 쓰여 지는 부분이다.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인천 등 일부 지역이 소폭 상승했으나 특정 지역에 국한된 모습이다. 신도시는 분당이 하락하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지역수원·부천·성남 등이 내리고 화성이 올랐다는 통계도 있다. 이렇게 집값이 바닥을 찍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정황이 서서히 나오고 있는 일이다. 수도권 집값은 아직 바닥을 다지지 못했지만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다. 주택 연구소의 얼마 전 보고서 역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우리나라의 실질 주택가격이 국민은행의 집값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6년 이후 다섯 차례의 순환기를 거쳐 지난해 말부터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근거는 집값이 오르는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는 주택 공급이 늘어나지만 공급량이 증가하면 가격은 꺾이고 공급량은 감소하며, 공급량 감소로 주택가격은 다시 오른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미분양 아파트가 서서히 감소한 점을 들어 주택 거래가 늘고 장기적으로 집값도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주택 수요가 늘면 집값도 움직일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러한 수도권 집값 바닥 찍기는 성급한 주장이라는 반론도 많다. 오로지 침체된 주택경기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기대에 불과하다는 일이다. 그러나 워낙 장기간 가라앉은 경기와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기우에 불과할 수 있다. 세계적인 경기의 부양이 언제 불붙을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름 부동산경기를 살려야 하는 차기정권의 절박함에서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