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 자료1(기타)종합

조경태 `문재인 김두관, `신뢰의 정치` 못보여줘`

조경태 "문재인 김두관, '신뢰의 정치' 못보여줘"

[머니투데이 대담=송기용 정경부장, 정리 = 양영권 기자, 사진 = 박정호 뉴스1 기자 ]
[[인터뷰] "나는 자갈치시장의 아들, 100만 의병으로 나라 구하는 마음으로 대선 준비"]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44·부산 사하을)이 같은 부산·경남 출신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 "신뢰의 정치를 했는지 묻고 싶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뤄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다.

조 의원은 문 고문이 과거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김두관 지사가 민주당 탈당과 복당을 거듭한 것을 문제 삼았다. 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 시장 선거나 총선에 무소속으로 나왔으면 당선됐겠지만 '무소속도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이고, 기회주의'라면서 단호히 거부했다"며 "원칙을 고수하면서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조경태 한 사람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나는 자갈치시장 지게꾼, 도시빈민의 아들"이라며 "100만 의병을 일으켜서, 나라를 구한다는 심정으로 대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선 출마 선언을 하자 많은 사람이 의아해했다. 부산 지역에서는 높은 지지율로 3선을 했지만, 아직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대선 출마를 생각한 가장 큰 계기는?

▶ 정치에 첫 발을 내디딜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정치를 해보니 한계를 느꼈다.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갈등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이득을 취하는 정치인들이 많았다.

그 결과 국민만 피곤하고 희망 없는 삶을 살게 됐다. 28살 때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처음 가졌던, "정치를 확 바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국민이 원하는지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정치권에 보여주기 위해 출마했다.

만약 내가 처음부터 대권 욕심이 있었다면 조직도 많이 갖추고 기존 정치인이 하듯이 패거리도 많이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절 그런 것을 하지 않았다.

- 나이 또한 44살로 젊은 축이다.

▶ 대권 주자 중에 최연소다. 안그래도 오늘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실패한 '40대 기수론'을 완성시켜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이 여사도 공감하는 표정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맞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웠을 때 어떤 야당 인사는 '젖내가 난다'고 낮춰 봤다. 하지만 결국 김 전 대통령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대선 후보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벽을 깨기 위해 부산에 3번 출마했지만 실패했는데, 저는 부산에서 3번 당선돼 그걸 완성했다.

- 여당 텃밭인 부산에서 3선을 한 비결은 무엇인가.

▶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주민과의 약속은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지키려 노력했다. 작은 신뢰가 큰 신뢰로 이어진다. 신뢰가 바탕이 된 정치인은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5번 출마하며 한 번도 민주당 타이틀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지역 주민이 바라는 것을 꿰뚫고 이슈를 선점했다.

지역주민들은 "일 잘하는 사람이면 정파, 정당이 필요 없다"며 마음을 열었다. 지금 보수니 진보니 하면서 민주당이 위축돼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 좌냐 우냐, 진보냐 보수냐 하는 이념적 논쟁은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오로지 민생을 얘기하고 국민의 실리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정치는 국민에 희망을 줘야 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그런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유권자가 휴대전화로 전화를 하면 받는다고 하던데.

▶ 밤 늦게 약주를 드시고 전화를 하는 분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들도 나의 벗이고, 이만큼 키워주신 은인이다. 그 귀한 분들을 제가 귀찮다고 외면하는 것은 섬기는 자세가 아니다. 어제도 밤에도 12시에 전화가 와 받았다. 그분들의 말씀은 모두 저를 위한 것이다. 최선을 다하면 지성이면 감천이다. '조경태는 우리 이웃이요, 벗이요, 친구'라는 것은 진정성이 없으면 어렵다.

- 부산·경남에서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된다. 모두 '친노' 정치인이지만 조금씩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데, 본인의 장점을 말한다면.

▶ 세 사람 중 누가 '신뢰의 정치'를 했는지 묻고 싶다.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하는 분들이지만 신뢰의 측면에서는 내가 좀 더 경쟁력이 있다. 문재인 의원은 정치를 안하겠다고 오랫동안 말해 왔다. 그런데 지금 정치를 하고 있지 않나.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이다.

과연 본인이 의지가 있어서 정치를 하는지 궁금하다.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에게도 정치 안하겠고 했는데, 과연 노 전 대통령이 안돌아가셨으면 정치를 했겠나.

김두관 지사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경남지사에 출마했다. 그러면서 입당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최근 입당했다.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대선에 나온다면 경남도민과의 약속은 어떻게 할 건가. 경남도민은 70%가 김 지사가 중도에 지사직을 그만 두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을 여론조사에서 봤다. 사실이라면 경남에서 30%도 안 되는 지지로, 대선 승리를 담보하겠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 시장 나왔을 때나 총선에 출마했을 때 무소속으로 나왔으면 당선됐을 것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걸 단호히 거부했다. 무소속도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이고, 기회주의라고 했다. 정정당당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원칙을 고수하면서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조경태 한 사람밖에 없다.

- 김두관 지사는 '비욘드 노무현'을 주장하고, 문재인 고문도 “노무현을 넘어서겠다”고 했다. 조 의원에게 노무현은 어떤 대상인가.

▶ 나는 내 입으로 '친노'라고 한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기에게 유리하면 갖다 썼다가 불편하면 버리는 그런 상품은 아니지 않나. 그렇게 취급해서도 안된다. 노 전 대통령의 고귀한 정신, 철학은 반드시 계승해야 한다. 그 분이 실패를 거듭하며 쌓아온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부산에서 3선 의원이 됐다고 본다. 저는 가장 노무현을 닮은, '제 2의 노무현'이 되겠다. '좀 더 커진' 노무현이 되겠다. 노 전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를 다 안고 가겠다.

나는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역정을 함께 겪었다. 다들 나서지 않을 때 앞장서서 노 대통령 만들기를 해 왔다. 멈칫하거나 뒤에 빠져있던 분들도 계셨다. 저처럼 아주 강하게 '노무현 깃발'을 들었던 사람은 없다.

- 아직까지는 조 의원의 인기는 부산 지역에 한정돼 있는 것 같다. 전국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비책이 있다면.

▶ 내가 이번 총선에서 58.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문재인 의원보다 득표율이 훨씬 높다. 그것이 저의 경쟁력이라고 본다. 그동안 저는 전국 정치를 안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했다. 이제 대선 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조경태'라는 이름을 알릴 시기가 온 것 같다.

가수 장윤정이 무명일 때 공중파 방송은 그를 철저히 외면했다. 하지만 장윤정은 전국을 돌며 철저히 실력으로 자신을 알려갔다. 나중에는 공중파가 그를 출연시키지 않으면 안될 정도가 됐다. 그래서 유명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탄생한 것이다. 저도 마찬가지다. 제 스스로 몸을 던져 민심의 바다로 나가겠다. 사하구에서 기적을 이뤘듯 기적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장시키겠다.

- 제1 공약으로 서울대 학부 폐지를 내세웠다.

▶ 1등만 기억하는 세상, 메이저만 기억하는 세상이 돼 있다. 그러다 보니 기회 균등이 오지 않는다. 소수 중에, 비주류 중에도 최고가 될만한 사람은 많다. 한가지 사례를 들겠다.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했을 때 대회 문양을 공모했다. 서울대 출신이나 외국에서 유학한 디자이너의 작품이 채택될 줄 알았는데, 대상을 받은 사람은 부산에 있는 전문대 2년 재학생이었다. 학벌 중심의 사고, 일류대 중심의 사고를 한 켠에 내려놔야 한다. 서울대 학부를 없애고,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육성해야 한다. 하버드, 옥스퍼드 대학처럼 학문 중심, 대학원 중심의 대학으로 키우자. 명색이 7대 수출국인데 세계 10위 안에 드는 대학이 1개쯤은 있어야 하지 않나.

- 공약을 보면 대기업 본사 지방 이전 등 균등 발전에도 방점을 뒀는데.

▶ 지금 지방은 고사 직전이다. 지방의 국민들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지방이 없으면 서울도 없다. 지방을 획기적으로 살려내야만 서울도 살고, 서울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영남 거점도시인 부산을 해양특별시로 특화하고, 호남의 대표 도시인 광주를 문화특별시로 만들어 법적 위상을 서울과 동일하게 할 것을 제안한다.

중국의 경우 수도가 베이징이지만 칭다오나 선전, 충칭 등은 베이징 이상으로 키우고 있다. 그러면서 국가경쟁력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국가경쟁력을 키우려면 지방 거점도시 수준을 서울과 맞추거나 그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 대선후보 경선은 어떻게 치러야 한다고 보나.

▶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가야 한다. 국민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도록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줘야 한다. 계파라든지 하는 작은 이해관계를 넘어서야 한다. 만약 특정 소수집단의 조장에 의해, 부정하고 비민주적 절차와 방법으로 후보 뽑는다면 12월 대선에서 크게 패할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의 희망은 사라진다.

- 당내에서 당권 대권 분리 조항을 손보자는 주장도 있다.

▶ 손학규 전 대표도 그 조항 때문에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물러났는데 이제 와서 바꾼다면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다. 만약 그런 룰을 바꾸려면 전당대회를 또 열어 당원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

- 자신만의 필승 전략이 있다면.

▶ 나는 자갈치시장 지게꾼, 도시빈민의 아들이다. 100만 의병을 일으켜서, 나라를 구한다는 심정으로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의병이 나라를 구했지 않나.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일반 백성이 일어나 한번 바꿔보도록 할 것이다.

모바일 선거 혁명도 하고 싶다. 당에서 투명하게, 공정하게 경선 관리를 해준다면 얼마든 국민에 감동 줄 수 있는 경선이 되지 않겠나. 이해찬 대표도 "젊은 사람이 (대선판에) 들어와야 한다"고 했는데 내가 가장 젊지 않나. 부산에서 이뤄낸 3선이 국민적 감동을 줄 것이다.


대담=송기용 정경부장, 정리 = 양영권 기자, 사진 = 박정호 뉴스1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