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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나무다리의 '수원 영통2 재개발'… 현산은 'GO' 조합은 'NO'/ [2] '현산 보이콧' 러시에도… 안양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현산이 맡는다

[1] 외나무다리의 '수원 영통2 재개발'… 현산은 'GO' 조합은 'NO'/ [2] '현산 보이콧' 러시에도… 안양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현산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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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나무다리의 '수원 영통2 재개발'… 현산은 'GO' 조합은 'NO'

자진철수 요구에도 강행 의지 보이자 법정 다툼 번질 가능성

입력 2022-02-06 16:05:11

서승택기자taxi226@kyeongin.com

영통2구역 재건축조합원들이 현수막을 걸고 현대산업개발의 퇴출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영통2구역 재건축 사업 현장에 게시된 현수막 모습.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여파로 경기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곳곳에서 현대산업개발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2월 4일자 9면 보도=수원까지 번진 'HDC현대산업개발 퇴출 운동' 경기도가 뜨겁다) 수원 영통2구역 재건축 예정지역도 마찰이 본격화될 태세다.

지난달 24일 수원 영통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광주 사고의 책임을 지고 자진철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발송했다. 조합은 지난 4일까지 답변을 요구했고,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공문을 통해 '광주 화정동 현장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친 점 사죄드린다.

아파트의 안전에 대한 염려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당 현장은 GS건설과 공동수급 현장으로서 GS건설과 협의를 통해 결정된 요구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자 한다'고 공사 강행의 의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재건축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통2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자진 철수하지 않으면, 조합이 계약을 파기하고 재입찰을 통해 새 시공사를 선정할 가능성도 있다. 영통2구역은 시공사 선정부터 본계약까지 5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만큼, 조합과 현대산업개발의 갈등이 길어지면 향후 재건축 일정도 안갯속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통2구역 재건축조합원들이 현수막을 걸고 현대산업개발의 퇴출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은 영통2구역 재건축 사업 현장에 게시된 현수막 모습.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조합이 현대산업개발 퇴출을 강행한다면 법정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 정지될 경우, 계약 해지 요건이 되는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에 따르면 2017년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가계약을 맺었다.

해당 가계약서에는 '시공사가 도산이나 부도, 영업정지 등을 당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붕괴 사고 이후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국토교통부에 영업정지 등의 처벌을 요청한 상태다. 조합은 이를 근거로 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해지할 사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 측은 해당 내용은 가계약서상의 내용으로 "영통2구역은 이미 수주가 완료된 상황"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좀더 정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본사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조합 측은 현대산업개발의 퇴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재입찰과 소송, 시공사 재선정 등의 문제가 있더라도 조합원들은 현대산업개발만큼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사고의 책임을 인정해 아름답게 이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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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산 보이콧' 러시에도… 안양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현산이 맡는다

입력 2022-02-06 16:42:40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소재한 현대아파트 정문 인근.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각종 논란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안양 관양현대아파트지구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5일 오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투표를 열었다. 조합원 959명이 참여한 해당 총회에서 현산은 509표를 얻어 경쟁사인 롯데건설(417표)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33명은 기권을 행사했다.

해당 재건축 정비사업은 1985년에 준공된 최고 14층, 12개 동, 904가구 규모의 기존 현대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2층, 1천30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추정 공사비는 4천200억여원이며 2021년 12월 롯데건설과 현산이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다.

관양 현대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이전까지만 해도 현산의 입지가 탄탄했던 곳이다. 과거 현대가 지었던 아파트를 현산이 다시 지어 '명품 현대 아파트'의 명맥을 이어가자는 기류가 조합원들 사이에서 강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관양 현대아파트 단지 내부에 붙은 현수막. 2021.1.18.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자 분위기가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일부 입주민들이 현산의 시공 능력에 의문을 표한 것이다. 일부 입주민들로 구성된 '안전한 아파트를 바라는 관양현대 시니어모임'이 단지 내부에 현산 퇴출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건 것을 시작으로 '관양현대 청소년과 청년모임' 또한 현산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하지만 현산의 지지층은 예상보다 견고했다. 실제 지난달 단지 내부에서 만난 몇몇 조합원들은 "우린 현산이야"라며 지지 의사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는 사고 직후 유병규 대표이사가 조합에 자필 사과문을 찍어 보낸 것을 시작으로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사업추진비 2조원 조달 등 현산이 제시한 카드가 조합원들의 '이탈'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내 '현산 보이콧'의 시작점격이었던 관양 현대아파트에서 현산이 수주전에 성공한 만큼 다른 재건축·재개발사업지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수원 영통2구역, 의왕 고천나구역 등 도내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현산 참여 문제를 두고 각 조합의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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