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김문수_활동.비전.어록.영상.보도.논객.자료.건의

‘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 “국회부터 무노동무임금을”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 “국회부터 무노동무임금을”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ㆍ‘사용자 논리’로 특권 버리기 전도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63)은 지난달 18일 임명된 후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무노동무임금 전도사’다. 틈만 나면 정치권의 ‘특권 내려놓기’ 일환으로 이를 요구해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중국 공산당 간부들 앞에서 무노동무임금을 거론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22일 보수혁신위 회의에서 이 안건을 상정해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무노동무임금은 원래 노동자가 파업할 경우 임금을 지급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전형적인 ‘사용자의 논리’다. 김 위원장은 이를 정치권에 그대로 적용, 국회가 공전되면 국회의원에게 세비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포퓰리즘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 보수혁신위원은 “국민의 화난 감정에 편승하는 무책임과 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한 재선 의원은 “대중의 반(反)정치적 감정에 편승하는 정치 파괴 행위”라고도 했다. 반면 또 다른 보수혁신위원은 “그런 지적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깊기 때문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위원장이 무노동무임금 전도사로 나선 것은 ‘아이러니’다. 동시에 여권 차기 대선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그의 ‘무노동무임금’과의 인연 역시 길고 아이러니하다.

김 위원장은 대학 졸업 후 노동운동에 투신해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서울지역노동운동연합 지도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당시 무노동무임금의 ‘철폐’를 위해 투쟁했다. 하지만 1994년 “혁명의 시대는 갔다”며 ‘전향(轉向)’한 그는 1996년 신한국당으로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해 정기국회 때 김 위원장은 “국회부터 무노동무임금을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