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MS(김무성·김문수) 서로 약인가 독인가
여론으로 분석한 김무성과 김문수의 차기 대권 역학 관계
협력 움직임 두 MS, 여론 지지층 중첩, 상보적 관계 아니다
현재는 동상이몽인데 미래 관계 어떻게 설정할지는 미지수
협력 움직임 두 MS, 여론 지지층 중첩, 상보적 관계 아니다
현재는 동상이몽인데 미래 관계 어떻게 설정할지는 미지수
-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칼럼] 다음 대통령 선거는 아직 3년이나 남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대통령후보들에 대한 관심은 높기만 하다. 가장 큰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정 평가 요인 노출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북정책, 경제 업적 등 가시화될 수 있는 긍정 요인은 임기 후반기에나 나올 수 있지만 부정 평가 요인은 벌써부터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국민들과의 소통, 국정운영 추진 능력 등 한결같이 국민들이 목말라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이 다음 대통령에 대한 상대적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박원순, 김무성, 문재인 등 세 사람의 지지율만 보아도 과반을 넘는 수준에 이른다(무응답을 제외한 비율). 그만큼 후보들의 존재감이 미미하지 않다.
대권후보에 대한 주목도는 야권 쪽이 더 두드러진다. 현직 대통령과 각을 세울 수 있는 야당 후보라는 점도 있겠지만 지난 대선 후보를 포함해 조기에 인물 경쟁이 활발해질 수 있는 환경 때문이다. 반면에 집권 여당은 대통령의 임기 초반인지라 대통령의 영향력이 압도적이고 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차기 대권 후보지지율을 보더라도 5강 후보 중 세 사람이 야권 후보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의원, 안철수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 대선후보로 강력히 거론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야권 소속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몽준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여권의 주요 대선주자로 거론되지만 무게감은 야권만 못하다.
협력 움직임 김무성, 김문수 상보적 관계인가, 아닌가
최근 이 후보들 가운데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전 지사의 협력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두 명의 MS(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전 지사의 영문 이니셜)는 차기 대권 행보에서 서로에게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약이 되는 상보적 관계일지, 아니면 독이 되는 치명적 관계일지는 몇 가지 정황만으로 단정할 순 없다. 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미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더군다나 위험천만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분석 기준이 선거이고 유권자들의 향방을 가려내는 것이라면 여론조사 전문가의 궁금증은 설득력을 얻는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영향력이 극대화되고 최종적인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건이 필수적이다. 국민들이 웬만하면 알 만한 인지도와 그에 버금가는 호감 수준이다. 대통령선거는 개인기에 의존하는 국회의원 선거와는 달리 당의 총체적인 조직력이 필요하다. 당내 경선을 감안하더라도 당 조직력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 2017년 대통령선거의 관문은 2016년에 치러질 총선이다. 정당 지지층의 결집과 의원들의 충성도를 강력하게 끌어내기 위한 선거 영향력이 덧붙여진다. 거론되는 차기 대권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세가지 필수 요건에서 경쟁 후보들에 비해 현격하게 앞서가고 있는 후보는 아직 없다.
두 명의 MS인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전 지사가 상호보완적 관계가 될지 아니면 그 반대가 될지는 대선후보 3대 필수 지표에서 어떤 관계이냐를 보면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다. 먼저 인지도와 호감도를 살펴보자. 이 두 가지를 포함하고 있는 의미로 ‘어떤 인물을 얼마나 지지하느냐’로 분석할 수 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주간한국 창간50주년 기념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월21~22일, 전국 1000명. 유무선RDD전화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3.1%포인트)에서 김무성 대표는 9.9%, 김문수 전 지사는 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보기를 불러주지 않고 응답자가 직접 지지하는 후보자의 이름을 밝히는 방식이었다. 무응답 비율이 높지만 그만큼 지지후보에 대한 충성도는 뚜렷하다.
김무성, 김문수 지지층 거의 중첩… 보수, 영남, 새누리당 지지층
조사 결과를 보면 두 명의 MS, 김무성과 김문수의 경우 지지층 대부분이 응답자 특성에서 중첩된다. 즉 연령대는 주로 50대 이상, 지역적으로는 영남, 이념적으로 보수층이다. 결국 두 사람이 협력하더라도 지지층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확장성은 제한적이다. 분석컨대 두 사람의 협력이 극대화될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을 모으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는 중도 무당층을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의 대세론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결과적으로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출마였다. 출마 자체에 대한 파장도 컸지만 가장 큰 충격은 지지층의 분열이었다. 즉 경기 지역 지지층의 분산보다 당시 한나라당 지지층인 40대 보수층과 영남권의 분열이 핵심이었다. 이번 경우 김문수 혁신위원장 역시 경기지사였다는 점과 경기 유권자들에 대한 파괴력보다는 여전히 보수, 영남, 새누리당 지지층 기반이라는 점에서 '데자뷰'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당의 조직력에 대한 영향력 수준이다. 현재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이다. 형식적 영향력으로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실질적으로 그런가 하는 점이다. 정치발전 과정에서 대통령이 당 총재를 겸임하는 구시대적 형태는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집권여당에 대한 대통령의 유무형적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80%이상이 긍정 평가하는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가 각종 국정 현안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힘든 이유는 대통령과 비교할 때 현재로선 절대적인 영향력 열세라는 것이다. 하물며 김문수 전 지사는 형식적으로나 실질적인 영향력 측면에서 김무성 대표만 못하다. 그렇다면 두 명의 MS에 대한 조직력의 영향력 수준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두 MS 모두, 새누리당 지지층의 압도적 신임 받지 못해
주간한국과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 결과,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 두 명의 MS를 차기대권 주자로 지지하는 경우는 응답자 10명 중 3.3명에 불과했다(그림3). 새누리당 조직에 대한 영향력을 지지층의 충성도로 해석한다면 두 명의 MS는 아직 취약한 상태이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차기대권 후보로 야권 후보에게 이길 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최종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원내 의원들은 지지층을 가장 많이 결집할 후보의 손을 들어주려고 할 것이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당시 후보는 정당 지지층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와 경쟁하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의 지지 선언 확보 및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공약 제시 행보 등 정당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했다. 근본적으로는 정당 지지층 확보 경쟁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와 치열하게 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경쟁 후보였던 정동영과 이회창보다는 박근혜 후보와 앙금이 더 많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현재 지지율 분포를 보면 두 명의 MS 모두 새누리당 지지층의 압도적인 신임을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대권 레이스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은 새누리당 지지층을 선점하기 위한 치명적인 대립각을 세워야하는 관계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타인의 선거에 대한 영향력이다.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현행 대통령 후보 경선룰에 따르면 대중적 인기만큼이나 당내 입지가 중요하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초반 약세였던 노무현 후보가 점차 세를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지지하는 의원들의 숫자가 늘어난 배경이 컸다. 2002년까지 진보 진영의 구심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구심점이라 함은 조직에 대한 이탈 및 저항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영향력이다. 즉 불안한 총선 후보나 재당선을 염원하는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2016년 총선에서 공천하는 영향력과 현역 의원들의 당선에 얼마나 힘이 될 것이냐는 부분이다.
두 명의 MS는 타인의 선거에 대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일까. 서로 협력하는 관계일까 아니면 대립하는 관계일까. 우선 공천이다. 친박계를 견제하는 입장에서 두 명의 MS는 보조를 맞추는 협력관계일 수 있다. 하지만 다음 총선에서 어느 정도는 ‘박근혜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친박계를 배제한 공천을 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현역 의원들의 당선에 얼마나 힘이 될 것이냐는 것이다. 여론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지역적 영향력이다. 김무성 대표는 영남권에, 김문수 전 지사는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총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향한 지원이 가능해 보인다. 대권이 전초전이 될 총선부터 두 명의 MS 모두 취약한 충청권과, 혈전이 예고된 PK지역에서 치열하게 대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총선 과정에서 충청권 영향력이 입증된 이완구 원내대표, 이인제·서청원 최고위원 등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경선에서 서 최고위원과 경쟁했던 김무성 대표와 보수혁신위원장으로서 서 최고위원, 이 최고위원과 관계 강화를 노릴 김문수 전 지사의 입장은 미묘해질 것이다.
두 MS, 현재는 상보적 관계 아니고 동상이몽… 미래 관계는?
동상이몽(同床異夢). 새누리당이라는 같은 침대를 쓰면서도 각자 ‘다음 대통령’이라는 다른 꿈을 꾸는 두 명의 MS는 서로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현재의 여론 지형으로는 그다지 상보적인 관계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일 뿐 미래의 현실로 반드시 연결된다고 할 순 없다. 개인적으로는 협력 관계로 보이는 두 명의 MS가 보여 줄 미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전망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정치적 희망과 파격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 여권의 차기 대통령후보는 어쩌면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상보해 줄 인물일지 모르겠다.
이러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이 다음 대통령에 대한 상대적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박원순, 김무성, 문재인 등 세 사람의 지지율만 보아도 과반을 넘는 수준에 이른다(무응답을 제외한 비율). 그만큼 후보들의 존재감이 미미하지 않다.
대권후보에 대한 주목도는 야권 쪽이 더 두드러진다. 현직 대통령과 각을 세울 수 있는 야당 후보라는 점도 있겠지만 지난 대선 후보를 포함해 조기에 인물 경쟁이 활발해질 수 있는 환경 때문이다. 반면에 집권 여당은 대통령의 임기 초반인지라 대통령의 영향력이 압도적이고 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차기 대권 후보지지율을 보더라도 5강 후보 중 세 사람이 야권 후보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의원, 안철수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 대선후보로 강력히 거론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야권 소속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몽준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여권의 주요 대선주자로 거론되지만 무게감은 야권만 못하다.
협력 움직임 김무성, 김문수 상보적 관계인가, 아닌가
최근 이 후보들 가운데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전 지사의 협력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두 명의 MS(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전 지사의 영문 이니셜)는 차기 대권 행보에서 서로에게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약이 되는 상보적 관계일지, 아니면 독이 되는 치명적 관계일지는 몇 가지 정황만으로 단정할 순 없다. 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미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더군다나 위험천만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분석 기준이 선거이고 유권자들의 향방을 가려내는 것이라면 여론조사 전문가의 궁금증은 설득력을 얻는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영향력이 극대화되고 최종적인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건이 필수적이다. 국민들이 웬만하면 알 만한 인지도와 그에 버금가는 호감 수준이다. 대통령선거는 개인기에 의존하는 국회의원 선거와는 달리 당의 총체적인 조직력이 필요하다. 당내 경선을 감안하더라도 당 조직력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 2017년 대통령선거의 관문은 2016년에 치러질 총선이다. 정당 지지층의 결집과 의원들의 충성도를 강력하게 끌어내기 위한 선거 영향력이 덧붙여진다. 거론되는 차기 대권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세가지 필수 요건에서 경쟁 후보들에 비해 현격하게 앞서가고 있는 후보는 아직 없다.
두 명의 MS인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전 지사가 상호보완적 관계가 될지 아니면 그 반대가 될지는 대선후보 3대 필수 지표에서 어떤 관계이냐를 보면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다. 먼저 인지도와 호감도를 살펴보자. 이 두 가지를 포함하고 있는 의미로 ‘어떤 인물을 얼마나 지지하느냐’로 분석할 수 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주간한국 창간50주년 기념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월21~22일, 전국 1000명. 유무선RDD전화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3.1%포인트)에서 김무성 대표는 9.9%, 김문수 전 지사는 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보기를 불러주지 않고 응답자가 직접 지지하는 후보자의 이름을 밝히는 방식이었다. 무응답 비율이 높지만 그만큼 지지후보에 대한 충성도는 뚜렷하다.
김무성, 김문수 지지층 거의 중첩… 보수, 영남, 새누리당 지지층
조사 결과를 보면 두 명의 MS, 김무성과 김문수의 경우 지지층 대부분이 응답자 특성에서 중첩된다. 즉 연령대는 주로 50대 이상, 지역적으로는 영남, 이념적으로 보수층이다. 결국 두 사람이 협력하더라도 지지층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확장성은 제한적이다. 분석컨대 두 사람의 협력이 극대화될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을 모으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는 중도 무당층을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의 대세론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결과적으로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출마였다. 출마 자체에 대한 파장도 컸지만 가장 큰 충격은 지지층의 분열이었다. 즉 경기 지역 지지층의 분산보다 당시 한나라당 지지층인 40대 보수층과 영남권의 분열이 핵심이었다. 이번 경우 김문수 혁신위원장 역시 경기지사였다는 점과 경기 유권자들에 대한 파괴력보다는 여전히 보수, 영남, 새누리당 지지층 기반이라는 점에서 '데자뷰'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당의 조직력에 대한 영향력 수준이다. 현재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이다. 형식적 영향력으로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실질적으로 그런가 하는 점이다. 정치발전 과정에서 대통령이 당 총재를 겸임하는 구시대적 형태는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집권여당에 대한 대통령의 유무형적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80%이상이 긍정 평가하는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가 각종 국정 현안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힘든 이유는 대통령과 비교할 때 현재로선 절대적인 영향력 열세라는 것이다. 하물며 김문수 전 지사는 형식적으로나 실질적인 영향력 측면에서 김무성 대표만 못하다. 그렇다면 두 명의 MS에 대한 조직력의 영향력 수준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두 MS 모두, 새누리당 지지층의 압도적 신임 받지 못해
주간한국과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 결과,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 두 명의 MS를 차기대권 주자로 지지하는 경우는 응답자 10명 중 3.3명에 불과했다(그림3). 새누리당 조직에 대한 영향력을 지지층의 충성도로 해석한다면 두 명의 MS는 아직 취약한 상태이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차기대권 후보로 야권 후보에게 이길 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최종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원내 의원들은 지지층을 가장 많이 결집할 후보의 손을 들어주려고 할 것이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당시 후보는 정당 지지층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와 경쟁하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의 지지 선언 확보 및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공약 제시 행보 등 정당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했다. 근본적으로는 정당 지지층 확보 경쟁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와 치열하게 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경쟁 후보였던 정동영과 이회창보다는 박근혜 후보와 앙금이 더 많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현재 지지율 분포를 보면 두 명의 MS 모두 새누리당 지지층의 압도적인 신임을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대권 레이스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은 새누리당 지지층을 선점하기 위한 치명적인 대립각을 세워야하는 관계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타인의 선거에 대한 영향력이다.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현행 대통령 후보 경선룰에 따르면 대중적 인기만큼이나 당내 입지가 중요하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초반 약세였던 노무현 후보가 점차 세를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지지하는 의원들의 숫자가 늘어난 배경이 컸다. 2002년까지 진보 진영의 구심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구심점이라 함은 조직에 대한 이탈 및 저항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영향력이다. 즉 불안한 총선 후보나 재당선을 염원하는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2016년 총선에서 공천하는 영향력과 현역 의원들의 당선에 얼마나 힘이 될 것이냐는 부분이다.
두 명의 MS는 타인의 선거에 대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일까. 서로 협력하는 관계일까 아니면 대립하는 관계일까. 우선 공천이다. 친박계를 견제하는 입장에서 두 명의 MS는 보조를 맞추는 협력관계일 수 있다. 하지만 다음 총선에서 어느 정도는 ‘박근혜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친박계를 배제한 공천을 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현역 의원들의 당선에 얼마나 힘이 될 것이냐는 것이다. 여론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지역적 영향력이다. 김무성 대표는 영남권에, 김문수 전 지사는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총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향한 지원이 가능해 보인다. 대권이 전초전이 될 총선부터 두 명의 MS 모두 취약한 충청권과, 혈전이 예고된 PK지역에서 치열하게 대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총선 과정에서 충청권 영향력이 입증된 이완구 원내대표, 이인제·서청원 최고위원 등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경선에서 서 최고위원과 경쟁했던 김무성 대표와 보수혁신위원장으로서 서 최고위원, 이 최고위원과 관계 강화를 노릴 김문수 전 지사의 입장은 미묘해질 것이다.
두 MS, 현재는 상보적 관계 아니고 동상이몽… 미래 관계는?
동상이몽(同床異夢). 새누리당이라는 같은 침대를 쓰면서도 각자 ‘다음 대통령’이라는 다른 꿈을 꾸는 두 명의 MS는 서로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현재의 여론 지형으로는 그다지 상보적인 관계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일 뿐 미래의 현실로 반드시 연결된다고 할 순 없다. 개인적으로는 협력 관계로 보이는 두 명의 MS가 보여 줄 미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전망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정치적 희망과 파격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 여권의 차기 대통령후보는 어쩌면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상보해 줄 인물일지 모르겠다.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 > *김문수_활동.비전.어록.영상.보도.논객.자료.건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국민기자 > 진흙속의 숨은 보석, 김문수 보수혁신위원회 위원장 (0) | 2014.10.22 |
---|---|
‘김문수표’ 혁신위 출범 1달…이목끌기엔 성공, 핵심은 글쎄 (0) | 2014.10.21 |
김무성·김문수·이재오 '베이징 회동' 주목 (0) | 2014.10.06 |
여야 혁신사령탑에 '부천 동지' 김문수·원혜영 (0) | 2014.09.26 |
김문수 "전권 달라" vs 김무성 "줄 수 없다" (0) | 2014.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