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 자료1(기타)종합

대전 미용실 30대 여성 원장, 급전 필요해 사채로 100만원 빌렸다가

대전 미용실 30대 여성 원장, 급전 필요해 사채로 100만원 빌렸다가

조백건 기자
  • 이메일
  • loogun@chosun.com

    입력 : 2012.06.30 03:05 | 수정 : 2012.06.30 06:54

    연 3600%까지 이자 받아… 폭행 시달린 남성 자살하기도

    /조선일보DB
    대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이모(35)씨는 2009년 급전(急錢)이 필요해 한 대부업체로부터 100만원을 빌렸다. 그러나 대부계약서를 작성하자마자, 이씨는 '선(先) 이자' 명목으로 50만원을 떼였다. 이후 열흘 안에 100만원을 다 갚지 못하면 벌금 명목으로 이자 50만원을 내야 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업체는 이런 식으로 2009년부터 4년간 450명에게 4억5000만원을 빌려주고 이자로만 8억9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연 3600%의 이자를 받은 것이다.

    강원도 원주의 한 무등록 대부업체는 2011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택시 기사 71명을 상대로 최고 연 900%의 이자를 챙겼고, 이자를 내지 않으면 자택까지 찾아가 폭행·협박했다. 협박을 견디지 못한 택시 기사 A(61)씨는 작년 11월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검찰과 경찰이 지난 4월부터 법정 최고 이자율(연 39%)보다 더 높은 이자를 챙기거나, 폭행·협박 등으로 빚을 독촉한 이 같은 불법 사채업자에 대한 단속을 벌여 28일까지 불법 사채업자 7022명을 검거하고 이 중 193명을 구속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국무총리실은 29일 정부합동 불법 사금융 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한 뒤, 이 같은 단속 현황을 공개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100~200% 이상의 살인적인 이자를 챙기는 등 특히 죄질이 나쁜 악덕 사채업자 759명으로부터 탈루 세금 2419억원을 추징했으며, 세금 탈루 혐의가 있는 또 다른 147명의 사채업자에 대해서도 현재 국세청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총리실은 또 금융 지원을 신청한 2124명 중 30%가량인 643명에 대해 '바꿔드림론', '햇살론' 등의 서민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도 금감원 산하의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전화번호 1332번)'를 통해 피해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