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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박근혜 前 대통령ㆍ청와대

박근혜 정부 출범에 벌벌 떠는 'MB맨'

박근혜 정부 출범에 벌벌 떠는 'MB맨'
'MB맨' 공공기관장들 임기 다 채울까
지난해 연임된 10여명에 관심… 상당수 자진 사퇴형식으로 물러날 듯
  • 접견실 향하는 이 대통령ㆍ박 당선인 /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 막바지에 연임된 공공기관 수장 10여명의 거취가 주목 받고 있다.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이들의 임기가 보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 'MB맨'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어 MB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해 온 박 당선인의 국정 운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주무부처는 물론 당선인 주변에서도 이들 중 상당수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한국일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alio.go.kr)를 분석한 결과, MB정부 마지막 해인 지난해 연임된 공공기관 사장은 총 14명이다. 이 가운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된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을 제외한 13명의 임기는 모두 올해 종료된다.

가까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 뒤 2개월여 만인 5월 초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임기를 마치며, 멀게는 12월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1일)과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29일) 등의 임기가 종료된다. 그 사이 7월 3명, 8월 2명, 9월 3명, 10월 1명의 공공기관 수장이 4~5년씩 몸담았던 조직을 떠날 예정이다.

법적으로 정해진 임기는 그렇지만, 실제 이들이 임기를 '꽉꽉' 채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조직 안정성 제고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연장 ▦박 당선인 취임 후 1년도 남지 않은 이들의 짧은 임기 ▦임기를 보장하는 문화 정착 등을 거론하며 임기를 채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주무부처와 박 당선인 주변에선 임기를 마치는 공공기관 수장이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연임 과정만 살펴 보더라도 중도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번 연임했던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경우 작년 7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까지 마치고도 다시 연임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후보로 거론됐던 모 인사의 출신지가 영남이어서 '영남이 금융계 요직을 독식한다'는 비난을 우려한 정부가 재연임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정권 말 단명(短命)을 우려한 유력인사들이 지원을 꺼리면서 대다수 공공기관이 사장추천위원회도 열지 않은 채 연임을 결정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권 말기에 공공기관을 맡으려는 사람이 없다 보니 연임 카드를 선택한 측면도 있다"며 "정권 이양기에는 새 사람으로 교체하는 것보다 3년간 조직을 끌어온 CEO에게 좀더 일할 기회를 주는 게 잡음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연임된 수장들의 자진사퇴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이들 대다수가 MB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변정일 이사장을 비롯해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 이참 관광공사 사장 등은 2011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으로부터 MB정부의 '낙하산 인사 및 보은인사'로 꼽힌 인물들이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정승일 사장은 현대 출신이며,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MB의 고려대 인맥으로 분류된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MB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을 지냈으며,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MB정부 역점사업인 4대강 개발에 앞장섰다.

'MB측근' 꼬리표가 붙은 공공기관 수장들의 임기를 지켜주는 것은 박근혜 정부에게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박 당선인 주변에선 "MB정부 이미지가 강한 인사들의 경우 자진사퇴 하는 게 가장 좋은 모양새'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관계자는 "인수위가 출범하면 공공기관 수장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