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LH)공사 경기지역본부의 핵심 대규모 사업인 수원 호매실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분양실적이 심각한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 등은 경기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보금자리 주택의 분양률이 일반보다 떨어진다는 것은 LH 경기본부의 과실이 크다며 애시당초 수요예측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LH가 무리하게 분양 물량을 책정했다는 것이 이들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이형주 LH 경기본부장이 취임 직후부터 경영실적(분양성) 제고를 약속해 왔으나 여전히 다른 지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LH 경기본부는 본부장 등이 경기상황에 대한 분석과 예측을 바탕으로 판촉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도높게 주문하고 있으나 실질 판매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LH 경기본부에서 올해 공급할 보금자리주택 물량은 2천160세대다. 이중 호매실지구는 A-6블록 1천50세대, B-1블록 660세대 등 모두 1천710세대가 지난 4월부터 분양 중이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현재 전체 물량의 68.6%에 달하는 1천173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분양 중인 LH 고양직할사업단 원흥지구의 경우 3천183세대의 29.7%인 946세대가, LH 인천지역본부 인천서창2지구는 556세대 중 169세대(30.4%)가 미분양 상태로, 경기본부는 이들 지구의 2배가 넘는 미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호매실지구는 2014년까지 2조2천674억을 투입, 보금자리주택 7천240세대를 포함, 2만400세대의 주택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어서 미분양 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 지구 전체가 망가질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호매실지구에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780만~790만원으로, 구매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LH 경기본부의 발로뛰는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LH 경기본부는 지구의 위치가 시가지와 떨어져 있어 인지도가 낮다는 점과 조성초기 단계여서 기반시설이 부족한 점 등 원론적인 주장만 되풀이 하고있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S부동산 김모(40)대표는 “LH가 수요예측을 분명 잘못했다”며 “명색이 보금자리 주택인데 계약율이 30%대인 것은 LH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LH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계약이 늘어날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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