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 첫 5.16전투 손익 따져보니
박근혜, 야권대선주자 향해 "준비한 비전과 철학으로 평가 받아야" 비판
전문가들 "야권 네거티브전략 한계있어", 비전으로 중원 차지가 관건
전문가들 "야권 네거티브전략 한계있어", 비전으로 중원 차지가 관건
이충재 기자 (2012.07.22 17:32:10)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은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본격적인 대선전투가 시작되자 거침없이 칼을 빼들었다. 모든 대선주자들의 ‘제1타깃’이 된 상황에서 방패만 들고 버티다간 대선고지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선택은 ‘정면돌파’였다. 최근 5.16에 대한 역사인식 문제를 놓고 정치권엔 커다란 소용돌이가 일었지만, 빠져들지 않았다. 지난 16일 5.16을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 여야의 집중포화를 받은 박 전 위원장은 18일 강원도 DMZ(비무장지대) 생태평화공원을 방문, “나뿐 아니라 나같이 생각하는 국민도 많이 계시고 달리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그렇다면 그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할 일 아니냐”고 말했다. 그동안 최대한 말을 아껴오던 행보와는 달리, 강한 톤으로 조목조목 반박한 것.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을 공격하는 정치권을 향해서도 일침을 놨다. 그는 “나를 보고 (정치를) 하시기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준비하신 비전과 철학 등으로 말씀하셔서 평가를 받는 것이 좋겠다”며 “정치권에서 국민의 삶을 챙길 일도 많은 데 계속 역사논쟁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면돌파 과정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중앙일보’와 ‘리얼미터’가 매일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39.5%로 지난주(41.2%)보다 1.7%p가 낮아졌고, 17일에는 36.7%로 전일보다 2.8%p가 빠졌다. 5.16발언 이후 이틀만에 4.5%p가 떨어진 것이다. 일부 언론에선 중도층 유권자들이 이번 논란으로 박 전 위원장에게 등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박 전 위원장에게 ‘독재’이미지 덧칠하기에 주력했던 민주당은 5.16논란을 승리의 전투로 받아들였다.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 하락세에 환호하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2년을 사는 국민이 홀로 1960년대 군사독재시대를 사는 퇴행적 인물에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지지율이 하락하고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은 잠시뿐, "예방주사 잘 맞았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측은 ‘일희일비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선이란 전쟁터에 나섰으면 크고 작은 전투에서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여야 막론하고 각 대선주자들의 무차별 공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주사를 맞았다”,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히려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방패만 들고 서 있었다간 논란을 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첫 예방주사를 맞은 것 치곤 지지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오마이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실시한 정례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은 40.4%를 기록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19.6%), 문재인(19.4%) 후보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높은 기록이다. 안철수-문재인 후보와 ‘1:1 가상 대결’에서도 모두 앞섰다. 문 후보는 41.0%로 박 전 위원장(50.8%)에게 9.2% 포인트 격차로 벌어졌고, 안 후보 역시 46.5%로 박 전 위원장(48.7%)에게 밀렸다.
아직 역사인식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민주당 등 야권에선 박 전 위원장을 둘러싼 정수장학회 문제, 과거사 입장 정리 등 공격 재료를 다시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대선 승부를 가를 중원전투를 앞두고 박 전 위원에게 독재 이미지를 덧씌우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와관련,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중원을 누가 차지하느냐”라며 중원 싸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야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는 전략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1위 후보를 비판하면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단기적인 지지율 상승효과는 있다”면서도 “지속성 면에서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선택은 ‘정면돌파’였다. 최근 5.16에 대한 역사인식 문제를 놓고 정치권엔 커다란 소용돌이가 일었지만, 빠져들지 않았다. 지난 16일 5.16을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 여야의 집중포화를 받은 박 전 위원장은 18일 강원도 DMZ(비무장지대) 생태평화공원을 방문, “나뿐 아니라 나같이 생각하는 국민도 많이 계시고 달리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그렇다면 그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할 일 아니냐”고 말했다. 그동안 최대한 말을 아껴오던 행보와는 달리, 강한 톤으로 조목조목 반박한 것.
◇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5.16 정면돌파' 배경에는 지지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결과가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자료 사진) ⓒ데일리안 |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을 공격하는 정치권을 향해서도 일침을 놨다. 그는 “나를 보고 (정치를) 하시기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준비하신 비전과 철학 등으로 말씀하셔서 평가를 받는 것이 좋겠다”며 “정치권에서 국민의 삶을 챙길 일도 많은 데 계속 역사논쟁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면돌파 과정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중앙일보’와 ‘리얼미터’가 매일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39.5%로 지난주(41.2%)보다 1.7%p가 낮아졌고, 17일에는 36.7%로 전일보다 2.8%p가 빠졌다. 5.16발언 이후 이틀만에 4.5%p가 떨어진 것이다. 일부 언론에선 중도층 유권자들이 이번 논란으로 박 전 위원장에게 등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박 전 위원장에게 ‘독재’이미지 덧칠하기에 주력했던 민주당은 5.16논란을 승리의 전투로 받아들였다.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 하락세에 환호하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2년을 사는 국민이 홀로 1960년대 군사독재시대를 사는 퇴행적 인물에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지지율이 하락하고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은 잠시뿐, "예방주사 잘 맞았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측은 ‘일희일비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선이란 전쟁터에 나섰으면 크고 작은 전투에서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여야 막론하고 각 대선주자들의 무차별 공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주사를 맞았다”,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히려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방패만 들고 서 있었다간 논란을 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첫 예방주사를 맞은 것 치곤 지지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오마이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실시한 정례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은 40.4%를 기록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19.6%), 문재인(19.4%) 후보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높은 기록이다. 안철수-문재인 후보와 ‘1:1 가상 대결’에서도 모두 앞섰다. 문 후보는 41.0%로 박 전 위원장(50.8%)에게 9.2% 포인트 격차로 벌어졌고, 안 후보 역시 46.5%로 박 전 위원장(48.7%)에게 밀렸다.
아직 역사인식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민주당 등 야권에선 박 전 위원장을 둘러싼 정수장학회 문제, 과거사 입장 정리 등 공격 재료를 다시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대선 승부를 가를 중원전투를 앞두고 박 전 위원에게 독재 이미지를 덧씌우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와관련,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중원을 누가 차지하느냐”라며 중원 싸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야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는 전략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1위 후보를 비판하면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단기적인 지지율 상승효과는 있다”면서도 “지속성 면에서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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