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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월 30일 대구간 박근혜를 만나러 가서 4번째 인사끝에 ´성공

[스크랩] 3월 30일 대구간 박근혜를 만나러 가서 4번째 인사끝에 ´성공
  • 글쓴이: 무궁화
  • 조회수 : 2
  • 09.04.03 10:20
http://cafe.daum.net/gsy1217/SqwO/329

3번 퇴짜에도 밀어붙인 정종복의 악수
3월 30일 대구간 박근혜를 만나러 가서 4번째 인사끝에 ´성공´
"열심히 하라했다" 발표했지만 박측 "사진 찍지마라"가 전부
2009-04-03 09:55:37휴대폰전송 기사돌려보기 인쇄하기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구를 찾았다. 4·29재보선 경주 선거구가 여야 대결이 아닌 한나라당 ‘친이’ ‘친박’의 대리전처럼 돼버린 상황에서 그의 대구행에 이목이 쏠렸다.

박근혜는 대구에 머물렀지만, ‘박풍(朴風)’은 이미 인근 경주로 향했다. 박 전 대표는 알다시피 ‘선거의 여인’으로 통한다. 그와 찍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위력은 대단하다.

이런 낌새를 눈치 챘을까?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친이 주자’ 정종복 전 의원이 이날 박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정 전 의원은 이재오, 이방호 전 의원과 함께 지난 18대 총선 ‘보복 공천’의 주역으로 박 전 대표로부터 속칭 ‘찍힌’ 인물이다.

그런 그가 ‘박빙’의 선거전을 앞두고 박 전 대표를 찾았으니, 뉴스가 안 될 리 없었다.

속이 훤히 보이는 행보라는 비판과 함께 박 전 대표 면전에 예고도 없이 나타난 그 앞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결코 밑질 게 없다는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라는 시각도 나왔다.

언론에 보도되기로는 박 전 대표가 마지못해 정 전 의원이 내민 손을 잡으며 “사진은 찍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게 전부다. 정 전 의원은 나중에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고 했지만, 박 전 대표는 “한 얘기 없다”고 일축, 정 전 의원이 둘러댄 ‘박심(朴心)’마저도 허락지 않았다.

그런데 이 상황에는 언론에 알려지다만 숨은 뒷이야기가 있다.

그게 뭔고 하니, 정 전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다가가 인사를 3번이나 했지만 박 전 대표는 모른 척 했다는 것이다.

◇ 30일 대구 인터불고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대구 의료관광 특화전략 대토론회장´에서 경주재선거의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정종복 전 의원이 박근혜 전대표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주재선거의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정종복 전 의원이 30일 ´대구 의료관광 특화전략 대토론회´가 열린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박근혜 전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가 송출한 사진을 보면 이 상황에서 정 전 의원이 머쓱한 표정으로 구부정하게 서 있고, 박 전 대표는 다른 쪽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정 전 의원이 4번째 인사를 건네고서야 박 전 대표는 악수를 받아줬다. 물론 “사진은 찍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그렇다고 사진기자들이 이 장면을 놓칠 리 없다. 초점이 정확히 맞진 않았지만, 정 전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손끝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도 그의 4번째 악수 구애(?)는 야멸치게 뿌리치지 못했다.

일명 ‘공천학살’의 주역인 정 전 의원과 그 타깃이었던 박 전 대표. 정 전 의원 딴에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간 셈’인데 대구까지 찾아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정치란 참 그악하다. 위엄 있는 법조인도 경륜 높은 학자도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도 정치권에 발을 담그는 순간 딴 사람이 된다.

일반인들 생각에는 이기는 선거를 하면서도 돈을 뿌리고 학력을 위조하는 등 불법선거운동을 하다 나중에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선거전을 곁에서 지켜본 기자 입장에서는 한 표를 얻으려고 혈안이 된 그들의 ‘자발없음’을 수없이 목격했다.

정종복 전 의원의 홈페이지를 열면 박근혜 의원의 동영상이 나온다. 박 의원이 대표최고위원 시절이던 지난 2005년 제작된 이 영상에는 정 전 의원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찬조연설이 들어있다. “우리 정종복 의원…”하면서 칭찬 일색이다.

동영상 옆에는 지난 2006년 6월 주간지 <뉴스메이커> ‘박근혜가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기사가 게재돼 있다.

기사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다.

“호감과 비호감을 표현하지 않아도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들은 그래도 몇 가지 기준이 있다고 전한다. 우선 배신자와 생색내는 사람을 혐오한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경우, 한나라당을 배신했다고 생각해 병상에서도 ‘대전은요?’라고 물은 후 퇴원하자마자 대전으로 달려가 판세를 역전시켰다. 응징인 셈이다. 염 전 시장은 ‘투표 며칠 전부터 유권자들의 태도가 갑자기 냉랭해지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가 심복에게 죽임을 당하고 추종자들이 비판자로 돌아선 것을 보았기 때문에 배신자를 가장 싫어한단다. 앞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공치사를 늘어놓고 수시로 생색을 내는 이들도 싫어한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지역구에 불러들여 손목이 상할 만큼 혹사(?)를 시키고도 사학법 개정 등으로 여론이 나쁠 때는 재빨리 떠나 무섭게 비판하는 이들에 대한 비호감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어지는 기사.

“반면 좋아하는 사람은 묵묵히 자기 일만 하고 당에 충성도가 높은 이들이다. 얼마 전 정종복 의원을 본회의장에서 만난 박 전 대표는 반갑게 인사하며 ‘경주는 안전합니까’라고 물었다. 돌아서서야 경주 방폐장 때문에 별일 없느냐는 말임을 알았단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친하지도 않고 평소 민망하고 쑥스러워 얼굴을 마주치면 인사만 하는 사이. 그런데 지난 4·30 영천 재보궐선거 때 대책위원장을 맡았고 다른 일도 열심히 하는 편인 그에게 박 전 대표는 ‘조용필 콘서트’에 초대하는 등 배려를 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에게 ‘박 대표가 모르는 것 같지? 그 사람은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면 다 파악해서 먼저 접촉해. 꾀가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야’라고 전했다.”

이미 박 전 대표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힌 정 전 의원이 “배신자를 가장 싫어한다”는 내용의 3년 전 기사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걸어놓은 것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전후사정 모르는 유권자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했을 때 ‘아, 박근혜가 미는 사람이구나’하고 생각게끔 만들어 한 표라도 얻기 위한 ‘과거는 묻지마’식 선거전략일까, 아니면 ‘박 대표님, 오해십니다. 저는 영원한 박근혜 사람입니다’라는 결백의 충정일까.

4월 29일 경주시민들의 판정이 기다리고 있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

[김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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