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수원 市 승격60주년
수원시는 2009년 8월 15일을 기해 시(市) 승격 60돌을 맞았다. 인간으로 치면 환갑이다. 환갑은 회갑(回甲), 화갑(華甲), 화갑(花甲), 주갑(周甲)이라고도 한다. 수원시와 수원시민으로서는 자축할만한 날이다.수원은 경기도의 수부(首府)이고 도내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도시다. 그래서 시의 건치연혁(建治沿革)에 곁들여 조선 시대 이후 오늘날까지의 역대 목민관(牧民官·오늘날의 시장 또는 시의회 의장)의 거취와 발자취를 간추려 보았다.
수원은 원래 고구려 매홀군(買忽郡)이었는데 고려 때 수주(水州)가 되고, 조선 태종 13년(1413)에 도호부가 되었으나, 수원이 근대 도시로 거듭나게 된 것은 1794년(정조 18) 화산에 있던 읍치(邑治)를 팔달산 기슭으로 옮기고 나서부터였다. 1895년(고종 32) 인천 관할의 수원군이 되고, 일제하의 1931년 제령 제12호로 ‘수원면’이 ‘수원읍’으로 승격된 상태에서 광복을 맞이했다. 1948년 8월 15일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1949년 8월 14일 수원읍을 왜정 때 행정구역명인 ‘수원부(水原府)’로 승격시켰다가 하루 뒤인 8월 15일 ‘수원시(水原市)’로 재승격시켰다.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 행정구역 개편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케이스다.
시로 승격되던 1949년 당시의 인구는 통계가 남아 있지 않아 알 수 없다. 2년 뒤인 1951년의 인구는 2만 129호(세대)에 10만 4044명이었다. 오늘날 수원시 인구는 110만 명 안팎이다. 한마디로 경이 그 자체다.
초대 수원시장에 이진영 임명
역대 수원시장 25대째 이어져
간선 김한복 3차례 유임 최다
▲ 광복전까지 420년 동안 수원부사 등 369명 거쳐가
|  | | | ▲ 일제하 화성행궁 화령전에 있었던 수원군청 |
조선 시대의 수원 관련 목민관은 수원부사(水原府使·종3품), 수원유수(水原留守·정·종2품), 수원판관(水原判官·정5품), 수원군수(水原郡守)였고, 일제하에서는 수원군수, 읍장, 면장 등으로 분류되었다. 초대 수원부사는 김 창(1525.8-미상), 마지막 이경림(1792.1-미상)까지 194명이 거쳐갔다. 최장수는 심기주(1639.6-1644.1)로 4년 7개월, 최단명은 홍 검(1772.7-1772.7)의 1개월 미만이었다. 수원유수는 초대 채제공(1793.1-1793.5)을 비롯 마지막 민영규(1893.3-1894.5)까지 82명이 거쳐갔다. 최장수는 조심태(1794.2-1797.7)로 3년 5개월, 최단명은 이경일(1804.6-1804.7)의 1개월이었다.
수원판관은 초대 김노성(1793.1-1794.2)을 비롯 마지막 이재관(1894.9-1895.5)까지 65명이 거쳐갔다. 최장수는 이상응(1878.5-1883.1)으로 4년 6개월, 최단명은 남병선(1862.10-1862.12)으로 2개월이었다.
수원군수는 초대 정 교(1895.5-1895.8)를 비롯 마지막 서병숙(1907.7-1909.3)까지 13명이 임면되었다. 최장수는 김각현(1902.8-1905.7)으로 3년 7개월, 최단명은 서상집(1895.8-1895.8)의 1개월 미만이었다. 일제 강점기 수원군수는 초대 김관현(1910)을 비롯 마지막 아사히가와 가즈이찌(旭川和一·1940)까지 15명이 거쳐갔는데 김관현이 최장수였다.
수원읍장은 우메히라 시즈오(梅原靜雄)로 1941년 이후 광복 때까지 장기 연임했다.
노정권 시절 30년만에 지자제 부활
1991년 3월 26일 수원시의회 선거
최초 여성의원 이수련 시의회 진출
▲ 8.15 광복후 역대 수원시장은 25대째
|  | | | ▲ 1931년 수원읍으로 승격된 당시의 수원면사무소 (오른쪽 석주가 있는 건물) |
우리나라 시장은 발탁과정에서 임명제, 간선제, 직선제로 분류되는데 시대별로 보면 ①임명제(1948-1952) ②간선제(1952-1959) ③임명제(1959-1960) ④직선제(1960-1961) ⑤임명제(1961-1995) ⑥직선제(1995-현재)의 여섯 단계를 거쳐 왔다. 자유당 때의 임명제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시·군의회가 선출하는 간선제로 바뀌었으나 1959년 다시 임명제로 환원됐다.
민주당이 집권하고 나서 1961년까지 직선제를 도입했지만 5.16쿠데타 이후 1995년까지 임명제가 계속됐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부활되면서 오늘날까지 직선제가 실시되고 있다.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임명된 초대 수원시장은 이진영(李珍榮·1949.8.15-1950.5.12)이었고, 2009년 8월 현재는 김용서(金容西·2003.7.1-2010.6.30)가 수원시정을 장악하고 있다.
대수는 25대째지만 김한복 3회, 심재덕 2회, 김용서가 2회 중임하였기 때문에 인원수로는 21명이다. 현재까지의 최장수는 심재덕(1995.7.1-1998.6.30, 1998.7.1-2002.6.30)이고, 최단명은 군사정권 시절의 김동석(金東石·1974.8.26-1974.11.12)의 2개월 14일이다. 간선 수원시장은 김한복이 유일한데 2차례(1952년, 1955년) 당선되고, 임기를 마친 후에는 재임명돼 모두 3차례 연임했다. 민선은 민주당 때 윤긍렬(尹兢烈)이 최초이고 다음이 심재덕, 그 다음이 김용서이다. 이후 역대 수원시장 면면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1949년 8월 14일 수원부 승격
행정구역 개편 사상 전례 없이
하루 뒤 15일 수원시로 재승격
▲ 26년간 ‘시민의 입’ 254명, 중임 의장 4명
|  | | | ▲ 2009년 현재 인계동 소재 수원시청사 |
수원시의 전신인 일제하 수원읍에도 읍의회는 있었다. 1935년과 1939년 두 차례에 걸쳐 읍의원 선거를 실시했다. 1935년 5월에 실시한 수원읍의회 의원은 최 련, 이 인, 이창용, 한광호, 최재엽, 양규룡 외 1명은 미확인 상태다.(이상 조선인) 곤도다이 키치(近藤泰吉), 오다 데쯔타로(織田鐵太郞), 사카이 세이에이(酒井正衛), 아오키 다메이찌(靑木爲一), 이오다 우라(苧田 浦)(이상 일본인)였고, 1939년 수원읍의회 의원 당선자는 14명으로 홍길선, 최재엽, 양규룡, 한광호, 윤태중, 이 인, 이승화, 김학배(이상 조선인). 이노우에 고타로(井上好太郞), 요시우라 히테노부(吉浦英信), 구로니와 가쿠이찌(黑岩覺一), 아오키 다메이찌, 이오다 우라, 요코오카 키치용(橫岡吉四)(이상 일본인)이었다.
정부 수립 후 최초의 수원시의회 의원 선거는 1952년 4월 25일 실시됐다. 정원은 20명으로 당선자는 이서영(李書榮) 외 19명이었고, 의장에는 전기 유기설(柳基卨), 후기 윤긍렬이 당선됐다. 제2대 의원 선거는 1956년 8월 8일 실시됐다. 정원은 16명으로 당선자는 김용두(金鎔斗) 외 15명이었고, 의장은 이용성(李容成)이 전후기 의장을 지냈다. 제3대 시의원 선거는 민주당 때인 1960년 12월 9일 실시됐다.
정원은 15명으로 당선자는 한태수(韓泰洙) 외 14명이었고, 의장에 당선된 최상균(崔常均)이 사퇴함에 따라 이진훈이 승계했다. 그러나 1961년 5.16쿠데타와 함께 제3대 시의회는 6개월 만에 강제 해산되고 이후 지방자치는 지하에 매몰되고 말았다. 노태우 정권 때 지자체가 부활되면서 30년 만인 1991년 3월 26일 제4대 수원시의회 의원 선거가 실시됐다. 정원은 45명, 당선자는 안용덕(安鎔德) 외 44명이었는데 최초로 여성 의원 이수련이 시의회에 진출했다. 전후반기 의장은 조정환(趙正煥)이 맡았다.
제5대 시의원 선거는 1995년 6월 27일 4대 지방선거의 하나로 치러졌다. 정원은 50명으로 수원시 의원 선거사상 가장 많았다. 당선자는 송재규(宋在奎) 외 49명으로 전반기 의장은 김재봉(金載鳳), 후반기 의장엔 이민제(李憫濟)가 당선됐다. 제6대 시의원 선거는 1998년 6월 4일 실시됐다. 정원은 33명으로 당선자는 염상천(廉相天) 외 32명이었다. 이 선거에서 김용서와 민한기가 무투표 당선됐고, 전후반기 의장은 김용서가 맡았다. 제7대 시의원 선거는 2002년 6월 13일 치러졌다. 정원은 46명으로 당선자는 안용덕 외 45명이었다. 전반기 의장은 김종렬(金鍾烈)과 송재규가 번갈아 맡았고, 후반기는 김명수가 의사봉을 잡았다.
제8대 시의원 선거는 2006년 5월 31일 실시됐다.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경쟁도 심했다. 정원은 36명으로 당선자는 김종기(金鍾基) 외 35명이었다. 전후반기 의장은 홍기헌(洪基憲·비례대표)이 당선돼 재임 중이다. 1952년 초대에 이어 1960년 제3대까지 8년, 1991년 부활한 제4대 이후 제8대까지 18년, 모두 26년 동안에 선출된 시의원은 초대 20명, 2대 15명, 3대 15명, 4대 45명, 5대 50명, 6대 33명, 7대 40명, 8대 36명 등 254명(중복 당선 포함)에 달하고, 의정을 총괄하는 전후반기 의장만도 13명이나 된다. 하지만,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역임한 시의원은 제2대 이용성, 제4대 조정환, 제6대 김용서(현 수원시장)와 제8대 홍기헌(현 의장) 등 네 사람 뿐이다.
이제 수원시가 새로운 60년을 향해 어떤 날개짓을 할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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