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18대 대선을 1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국회의원 10명 중 3명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뒤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바짝 추격했다.
아주경제신문이 제2창간을 맞아 실시한 ‘18대 대선 국회의원 설문조사’ 결과다. ‘차기 대통령으로 적당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216명 중 32.9%(71명)가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이어 25.9%(56명)는 손 대표를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했다.
설문에 응한 한나라당 의원 125명 중 50.4%(63명)가 박 전 대표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4.8%는 손 대표를 꼽았다. 반면 민주당 의원 70명 중 68.6%(48명)는 손 대표의 대선 승리를 점쳤고, 박 전 대표가 대통령감이라는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박 전 대표와 손 대표의 단순 의원 지지도 격차는 7%포인트에 불과해 여야가 차기 대선에서 박빙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의원 216명의 여야비율이(57.9%대42.1%)이 현재 의석분포상(재적 297명) 여야비율(57.2%대42.8%)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어서 의미있는 전망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론’은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영남권) 지역 의원 중 50.9%(27명), ‘서울·인천·경기·대전’ 의원 중 37.3%(28명)가 예상했다. ‘광주·전북·전남·강원’(호남·강원권) 의원 중에는 6.7%(2명)만이 동의했다. ‘손학규 대통령론’은 ‘호남·강원권’ 의원 중 63.3%(19명), ‘경기·충북’ 의원 중 34.0%(16명)가 전망했다. 영남권 의원 중에는 3.8%(2명)만이 동의했다.
‘2강’에 이어 나머지 대선후보군들의 당선 가능성은 한자릿수 응답 비율에 머물렀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김문수 경기지사(5.6%),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3.7%), 이재오 특임장관(2.8%), 한나라당 홍준표 전 최고위원(2.8%),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2.3%),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1.9%) 순이었다.
이밖에도 한나라당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0.9%), 진보신당 노회찬 전 대표(0.5%)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비(非)정치인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0.9%)을 꼽는 응답도 있었다.
한편 이번 설문 응답자 중 ‘유보층’은 12.5%(27명)로 나타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새로운 대안후보군에 대한 의원들의 관심도 표현됐다. 이번 조사는 297명 현역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직접 설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지난달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 8일간 실시됐다. 설문지 회수율은 7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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