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차기 대통령으로 박근혜, 문재인, 손학규 순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47주년을 맞아 전국 현역 기자 4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9.4%로 가장 많은 지지율을 보였다. 2위에는 17.9%를 얻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위에는 16.6%를 얻은 손학규 현 민주당 대표가 차지, 3강의 치열한양상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4위와 5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은 3.9%, 2.6%에 불과해 다소 뒤쳐진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30.7%로 가장 높게 형성됐다.
| | |
▲ ⓒ한국기자협회 |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51.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4.1%를 얻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3위에는 7.3%를 얻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1.4%를 얻어 4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0.8%의 표를 얻어 5위를 기록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부적합한 인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14.5%를 얻어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13.6%를 얻어 2위를 기록했으며, 그 뒤로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6.1%로 3위, 이재오 특임장관이 5.4%로 4위,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4.7%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가장 먼저 펼쳐야 할 언론정책으로 ‘낙하산 언론기관장 임명 불가 천명’(48.6%)을 꼽았다. 이어 ‘신문 등 활자매체 및 지역언론 지원’(21.6%), ‘특정언론 특혜 금지’(20.4%), ‘미디어광고시장 확대’(8.2%)를 나타냈다.
또한 이명박 정부가 언론정책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무려 81.3%(못하는 편 44.4%, 매우 못함 36.9%)를 차지했다. 반면 잘한다는 평가는 15.7%(매우 잘함 0.7%, 잘하는 편 15.0%)에 그쳤다.
이명박 정부가 가장 잘못한 언론정책으로는 ‘종편·보도전문채널 등 신규 방송사업자 허가’가 26.6%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디어법 개정’은 25.7%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언론사 및 언론기관장 인사 논란’이 18.2%, ‘기사 보도 외압 논란’이 12.7%, ‘KBS 수신료 인상 추진’이 8.1%, ‘언론인 해직 및 징계’가 5.6%로 그 뒤를 이었다.
기자들, 영향력 1위 KBS지만 신뢰도 1위는 <한겨레>
해당 설문조사에서 기자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KBS를 꼽았지만,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는 <한겨레>를 선택했다. <한겨레>는 3년 연속 기자가 신뢰하는 매체 1위 자리에 올랐다.
| | |
▲ ⓒ한국기자협회 |
‘가장 영향력 높은 매체’를 묻는 질문에 기자들은 31.6%가 KBS를 지목했다. 2위는 29.5%를 얻은 <조선일보>가, 3위는 13.8%를 얻은 MBC가 차지했다. 4위와 5위에는 각각 <연합뉴스>(3.0%), EBS(1.9%)로 나타났다. 특이점은 지난해 5위를 차지했던 <동아일보>가 빠지고 그 자리에 EBS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기자협회>에서는 “EBS강의
수능출제 비율이 대폭 늘어난 사실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를 묻는 질문에는 19.2%를 얻은 <한겨레>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영향력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던 KBS는 신뢰도에서는 11.7%를 얻어 2위에 머물렀으며, <경향신문>이 11.6%로 3위, MBC가 8.3%로 4위, <조선일보>가 4.5%를 얻어 5위를 나타냈다.
기자들, 4개 종편사 중 <중앙일보> jTBC가 조기안착 가능성 높아
해당 설문조사에서 기자들은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4개 신문 중 <중앙일보> jTBC의 조기 안착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44.0%가 <중앙일보> jTBC의 조기 시장 안착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반면, <조선일보>의 TV조선은 25.3%, <매일경제>의 MBN은 15.1%, <동아일보> 채널A는 5.1% 응답에 그쳤다.
| | |
▲ ⓒ한국기자협회 |
종편의 광고 직접 영업에 대해서는 응답한 기자들의 68.3%가 반대한다(반대하는 편 32.5%, 매우 반대 35.8%)는
입장을 나타냈다. 설문응답자 중 지역민방 소속 기자들은 90.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종편출범에 대한 지역언론의 위기감이 드러난 셈이다.
이 밖에도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74.7%(다소 반대 24.2%, 매우 반대 50.5%)를 기록한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21.4%(매우찬성 5.9%, 다소 찬성 15.5%)에 불과했다. 또한 민주당 수신료 관련 대책 비공개 회의 도청의혹에 대해서 기자들 60.6%가 “KBS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대답, “경찰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는 의견도 34.8%로 높았다.
한편, ‘직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77.0%,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응답 또한 54.3%로 드러나 기자라는 직업의 만족도가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업 만족도는 84.4%였다.
<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