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박근혜 진영 궁중암투 내막

박근혜 진영 궁중암투 내막



|자유게시판 (+ 공지)
손살~살 | 조회 84 |추천 0 |2011.08.17. 19:44 http://cafe.daum.net/parkgunhye/U8YZ/437470

박근혜 진영 궁중암투 내막
‘대세론’ 안에서부터 흔들흔들
[1005호] 2011년 08월 17일 (수) 15:06:22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 친박 내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를 동료 의원이 타려다 저지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진은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 7일 국세청 오전 국정감사를 마치고 경호를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 윤성호 기자 cybercoc1@ilyo.co.kr
7·4 전당대회 이후 사실상 당 주도권을 쥔 친박 진영이 이상 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차기 영순위’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보좌진들과 핵심 친박 의원들 간에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박 전 대표 선거 캠프 구성을 놓고도 양측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표 대권 행보가 가시화되면 이러한 마찰이 더욱 증폭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당수 친박 의원들은 아직 당내 경선조차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불거지고 있는 내부 갈등이 ‘박근혜 대세론’에 흠집을 내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근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박계의 ‘궁중암투’, 그 막후를 들춰봤다.

얼마 전 한 친박 의원은 자신의 ‘보스’인 박근혜 전 대표 앞에서 불쾌한 일을 당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와 정치 현안에 대해 얘기하던 중 함께 있던 박 전 대표 보좌진 중 한 명이 “그 의견엔 문제가 있다. 실현 불가능한 것 아니냐”며 ‘대놓고’ 면박을 줬다는 것이다. 그 의원은 “같은 의원도 아니고 보좌관이 그렇게 내 생각을 무시하자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다른 의원 보좌관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런데 박 전 대표가 제지도 하지 않고 오히려 그 보좌관 생각에 동조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것을 보고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친박 중진급 의원도 비슷한 사례를 털어놨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님이) 박 전 대표의 총선 지역구 출마 뜻을 재검토해 주기를 바란다는 당내 여론이 적지 않다고 하자 갑자기 옆에 있던 보좌관이 ‘이미 대표님이 정리한 사안을 왜 다시 꺼내느냐’며 말을 잘랐다. 분위기가 냉랭해졌고,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이후 박 전 대표를 볼 수 없었다”며 씁쓸해 했다.

이런 ‘의견 충돌’이 잦아지면서 일부 친박 의원들이 박 전 대표에 대한 보좌진들의 ‘과잉’ 충성을 지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 현역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인사하기 위해 다가가자 뒤에 있던 보좌진 중 한 명이 막아섰다는 일화는 익히 알려진 얘기다.

그 의원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인파가 붐볐던 상황이었긴 하지만 낯이 뜨거울 정도로 부끄러웠다. 동료 의원 중 한 명은 박 전 대표가 있던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조차 저지를 당했다는 소문도 들었다”면서 “박 전 대표 보좌진 중 특정인은 초·재선 의원들은 상대도 안한다는 말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박 전 대표 ‘휴대폰’을 관리하는 보좌진을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친박 인사들도 적지 않다. 최근엔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친박 의원은 그 참모와 직접 통화하기가 불편해 자신의 보좌관에게 시켰는데, 그 보좌관 역시 “다른 건 다 하겠는데 그것만은 못 하겠다”며 주저해 곤혹스러워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 보좌관은 익명을 요구하며 “자칫 친박 분열로 비춰질까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을 꺼낸 뒤 “그 (박 전 대표) 비서진은 자기가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인사들 전화는 잘 바꿔주지도 않는다. 적어도 박 전 대표 의사는 물어보고 결정해야 되는데 중간에서 걸러버리는 것이다. 분수를 모르는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친박 의원들 불만에 대해 박 전 대표 보좌진 측은 “(박 전 대표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한 몇몇 인사들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항변한다. 현재 박 전 대표 비서진엔 이춘상·이재만·정호성 보좌관, 안봉근 수행비서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10년 이상 박 전 대표를 따라 다닌, 그야말로 최측근 그룹이다. 이밖에 박 전 대표 주변 관리 및 공보 업무 등을 맡고 있는 정치권 관계자들이 박 전 대표 참모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들이 향후 박 전 대표 선거 캠프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 보좌진과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는 한 친박 의원 보좌관 K 씨는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유력 대권 후보다. ‘커터 칼 테러’를 당한 이후 경호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불평이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 전 대표가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사람’한테 많은 실망을 했다. 14년 동안 묵묵히 뒤를 받쳐준 보좌진들에게 애착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우리는 박 전 대표에게 듣기 싫은 소리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친박 핵심이라고 하는 의원들은 박 전 대표 앞에서 쩔쩔 맨다. 민의를 왜곡해 전달하는 것은 그들”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표 보좌진들이 소통을 막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들은 “박 전 대표가 ‘인의 장막’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대세론도 무너지고 말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당초 친이계였다가 ‘월박’한 것으로 알려진 한 수도권 의원은 사석에서 “솔직히 괜히 왔다는 후회가 든다. 예전 MB 캠프에 있을 때는 이명박 후보와 가끔 접촉할 기회가 있었는데 여기는 도대체가 얼굴 보기도 힘들다. 박 전 대표 보좌진들에게 ‘눈도장’을 잘 찍어야 박 전 대표와 독대할 수 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들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영남권의 한 친박 의원 보좌관도 “박 전 대표에게 할 말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 쓴소리를 하려고 하면 표정부터가 벌써 달라진다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그리고 핵심 측근 의원들조차 박 전 대표 의중을 잘 모른다. 대변인으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도 박 전 대표 말을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 속내를 그나마 잘 알고 있는 보좌진들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엔 박 전 대표의 선거 캠프 구성을 놓고 보좌진과 의원들 간의 미묘한 의견 차이도 감지된다.

우선 보좌진들은 내년 한나라당 경선에 대비해 올해 말 캠프를 꾸리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의 K 보좌관은 “지난 2007년 경선 패배를 잊었느냐. 캠프를 일찍 출범시켜 대세론을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박 의원들은 4월 총선이 끝난 후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총선에 총력을 기울인 뒤 그 결과가 나온 후 캠프를 꾸려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K 보좌관은 “너무 늦다. 또 총선이 끝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면서 “박 전 대표 지지율이 그때까지 유지되는지 두고 본 후 캠프 합류를 결정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친박 일각에선 보좌진들이 먼저 캠프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하고 총선을 마친 후 의원들이 합류하는 ‘중재안’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내부 마찰이 박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좌관 출신 이재광 정치컨설턴트는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 벌어졌던 ‘정두언-박영준’ 파워게임을 보는 것 같다. 결국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전 차관이 ‘형님’을 등에 업고 소장파를 밀어내지 않았느냐”면서 “그런데 양측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후다. 지금 박 전 대표는 아직 출발도 안 한 상태다. 보좌진들과 의원들 사이의 간극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윤호석 정치컨설턴트 역시 “벌써부터 누구는 청와대 민정, 누구는 정무 하는 식으로 자리다툼을 하고 있는 기미가 보인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회창 대세론이 결국 내부로부터 깨진 것임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