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이 지난 4일 개원한 어린이집은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다. 연면적 9천256㎡(2천800평) 규모의 4층 건물로 미술방, 도서방, 간호실, 상담실, 대강당 등을 갖췄다. 2개 동으로 건립돼 웬만한 초등학교 시설을 능가한다. 종전까지 수원사업장 기숙사 근처에 300명 규모 어린이집을 운영해오다가 600명 규모로 확장하면서 아예 장소를 이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국 6개 사업장에 어린이집 9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집 추가 수용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 수원사업장에 300명 규모 어린이집을 추가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흥 · 화성 ·경북 구미 등 다른 사업장에도 어린이집 확충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의 어린이집 증설은 평소 여성 인력 육성과 활용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지침이라고 한다.
삼성전자의 어린이집 증축 개원은 시사하는 바 매우 크다. 우선 부족한 보육시설 해소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기업들의 어린이집 설립에 샘플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근로자 500인 이상, 여성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은 보육시설이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육시설을 의무적으로 설립해야 할 곳은 800개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말 직장 어린이집 수는 448개로 전체 어린이집의 1%에 불과하다.
정부가 하반기 중 보육시설 설립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 명단을 공표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정도로는 미약하다.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기업은 행정적으로 제재를 가하되 규모가 작은 기업에 대해선 어린이집 설치 자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강온 양면 정책을 써야 한다.
안전 관련 법규 등 어린이집 설치를 어렵게 하는 법규를 개정하면서 종사자에 관한 처우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처럼 다른 기업들도 양질의 어린이집 설립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 저작권자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