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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광교칼럼] 수원이 자랑할 만한 전통 먹거리는 무엇일까? - 김우영 논설실장 / 시인​

[김우영 광교칼럼] 수원이 자랑할 만한 전통 먹거리는 무엇일까? - 김우영 논설실장 / 시인

기자명김우영 논설실장 입력 2024.08.06 06:05

지난해 열린 수원음식문화박람회. (사진=수원시)

 

수원시가 올해도 수원음식문화박람회를 개최한다. 시는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인 10월 4~6일 수원화성박물관 부설주차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를 앞두고 부스 참가자를 7월 31일까지 모집했다.

시는 수원음식문화박람회가 “먹거리 판매가 위주인 기존 음식축제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이 참여하고, 관람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올해 행사를 비즈니스관(식품류·기기류·비건 관련 제품 등), 새빛식당(일반·휴게 음식점), 마실거리관(푸드트럭), 수원갈비역사관 등 테마관으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이 행사를 보러갔었다. 출출했던 터라서 음식도 하나 시켜 먹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축제 느낌은 나지 않았다. 뭔가 허전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내 관심을 끈 것은 ‘수원 향토음식의 가치를 높이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특색있고 경쟁력 있는 수원시 만의 대표음식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수원 전국요리경연대회’였다.

지난 제12회 대회의 주제는 ‘수원 맛, 오미(五味)’였다.

오미는 수원갈비, 수원통닭, 수원지동순대, 수원주막국밥, 수원광교산 산나물 보리밥 등 다섯 가지였다. 뭐, 수원사람이면 다들 수긍할만한 음식들이다. 수원주막국밥이란 음식이 좀 낯설기는 했다.

그러나 수원에 유명한 국밥집이 많은데다가 과거에도 교통의 요지인 수원을 거쳐 가는 사람들이 주막을 이용했기에 전통을 복원하기 위한 의도란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올해 제13회 수원전국요리경연대회의 주제는 ‘새로운 트렌드 요리! 빛나는 수원의 맛!’이란다.

수원에는 자타가 인정하는 수원의 대표음식인 수원갈비가 있다.

예전 닭전거리 인근엔 통닭거리까지 형성돼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됐다.

지동시장 먹자골목 안에 순대집들이 모여 순대타운을 이뤘다. 대부분 30~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집들로 순대볶음이 특히 인기다.

 

지동시장 순대타운 순대곱창볶음(사진=수원시)

그런데 한 신문의 사설에도 쓴 바 있지만 수원엔 이밖에도 전통적인 음식들이 있다. 수원사뎅이는 요즘 뼈다귀탕, 감자탕으로 알려져 있다. 사뎅이는 돼지 등뼈를 뜻하는 ‘수원말’이다. 돼지등뼈에 감자를 넣고 푹 끓인 것이 사뎅이탕이다. 싸고 푸짐한 서민들의 음식이다.

안타까운 것은 수원사람들이 사뎅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원약과 역시 과거 유명세를 떨친 수원대표 간식이다. 조선 초 ‘세종실록’(15세기)에는 태종의 장남이며 세종의 형인 양녕대군이 유밀과(수원약과)를 대접받았다는 내용도 남아있다.

최영년의 ‘해동죽지’에도 전국적 명물 수원약과를 언급하고 있다. ‘수원군 용주사에서 아주 잘 만드는데, 이 약과는 융릉에 제향하는 제수로 그 품격이 최고다.(水原郡 龍珠寺 精造此果 供隆陵祭享之需 品爲極嘉)’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수원부의 밀면(세속에서 약과라 지칭)이 나라 안에서 유명하다’고 했고 '여유당전서'에도 수원약과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의관 유중림의 농서 '증보산림경제'엔 만드는 법이 소개돼 있다.

삼합미음죽은 정조가 모친 혜경궁의 건강을 걱정해 만들어 올린 건강식품으로 찹쌀과 쇠고기, 홍합, 해삼을 넣었다. 삼합미음죽은 나의 제안으로 한때 영동시장에서 재현해 판매하기도 했다.

두부를 만드는 조포사이기도 했던 용주사의 흑부두, 오목내 떡전의 떡 등도 수원의 음식이므로 발굴해 재현하면 좋겠다.

아울러 천안 호두과자, 제주 오메기떡, 그리고 군산 이성당 빵이나, 경주 황남빵과 같이 관광기념품으로 사갈만한 음식도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 수원화성빵, 수원갈비빵, 수원빵, 휴동막걸리, 행궁둥이막걸리, 수수한가막걸리 등 수원에서 만든 먹거리들이 눈에 띈다. 이런 제품들이 수원을 대표하는 또 다른 먹거리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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