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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협약 진통' 스타필드 수원, 연내 문 못 여나

'상생 협약 진통' 스타필드 수원, 연내 문 못 여나

조성필기자

입력2023.05.02 06:30 수정2023.05.02 08:44

개점 위해선 지역협력계획서 필요

전통시장상인회와 협의점 못찾아

"열린 자세로 상생 협약에 임할 것"

신세계그룹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이 지역 상인 반대에 부딪혀 연내 개점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현행법상 대규모 점포 개설을 위해선 지역 상인과 상생 협약이 필요한데, 이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에 연면적 33만1000㎡ 규모로 들어서는 수원 스타필드 조감도. 현재 공정률 60%로 올해 연말 준공과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프라퍼티]

시장상인회와 상생 논의 2년째 진척 ‘無’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스타필드 수원 출점을 추진 중인 신세계 프라퍼티는 이날 현재까지 수원시상인연합회와 상생 방안에 대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상 스타필드와 같은 대규모 점포 개설을 위해선 지역 상인과 상생 협약을 토대로 한 지역협력계약서 등을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수원시상인연합회 측에서 개점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2년 넘게 협상 테이블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세계 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수원 착공 시점인 2021년 2월께부터 수원시상인연합회를 비롯해 수원지역 3개 상인 단체와 상생 협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 가운데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과 수원시 소상공인연합회와는 상생 협약을 지난달까지 모두 체결했으나, 수원시상인연합회와는 좀처럼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수원시상인연합회는 지역 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스타필드 개점을 반대하고 있다. 한정된 상품을 다루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스타필드는 복합쇼핑몰 성격을 띠고 있어 재래 상권의 생존을 위협할 만한 타격을 줄 것이란 게 이들 입장이다.

3개월 지각 개점 롯데몰 전철 밟나

수원시상인연합회 측이 계속 지금과 같은 강경 입장을 유지한다면, 연내 개점을 목표로 하는 신세계 프라퍼티의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에 연면적 33만1000㎡(지하 8층ㆍ지상 8층) 규모로 들어서는 스타필드 수원은 현재 공정률 60%로, 올해 연말 준공과 개점이 목표다.

스타필드 수원에 앞서 인근에 문을 연 롯데몰 수원점도 수원시상인연합회 반대로 개점이 당초 예정보다 3개월 늦은 2014년 11월 이뤄진 바 있다. 당시 수원시상인연합회 측은 롯데몰 개점을 앞두고 상권침해 등을 이유로 500억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했었다. 롯데 측이 이 피해보상 액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 의견은 끝 모를 평행선을 달렸으나, 수원시 중재로 가까스로 봉합됐다.

향후도 첩첩산중…스타필드 "적극 나설 것"

이번 스타필드 수원의 경우는 협상 테이블이 꾸려진다고 해도 앞선 롯데몰 수원 때보다 높은 피해보상액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스타필드가 롯데몰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합의까지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앞서 롯데몰 수원점 갈등 당시 조율에 나선 수원시도 상생 협약 과정에 직접 개입할 권한이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 프라퍼티 측은 상생 협약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프라퍼티 관계자는 "지역 경제와 지역민 상생을 위해 열린 자세와 진정성을 가지고 협약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타필드는 타지역에서도 개점 후 지속적으로 지역 상생 활동을 펼쳐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해 스타필드 고양은 인근 삼송상점가 리뉴얼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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