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친족 가구 100만명 돌파… 슬기로운 ‘동거생활’
승인 2022-08-01 20:23
이은진 기자 ej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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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연인 등과 함께 생활...생활규칙 등 새로운 풍토 가사 분담·상대 배려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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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닌 관계니까, 같이 살려면 최소한의 규칙은 있어야죠”
친구, 연인 등과 함께 거주하는 비친족 가구원이 늘어나면서 슬기로운 동거를 위한 공동 생활규칙을 만드는 등 새로운 풍토가 생기고 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거주하는 A씨(29)는 다음 달 원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직장 동료와 동거를 고민 중이다. 혼자 살다 보니 매달 나가는 월세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혼자보단 둘이 덜 외로울 것 같기도 하다. 또 혼자서는 부담스럽던 배달 음식도 마음껏 시켜 먹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료의 동거 제안에 설렜던 것도 잠시, 혼자 살 땐 온전히 내 맘대로 할 수 있었던 것들이 하우스메이트가 생기는 순간 지금처럼 지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고민되기 시작했다.
나는 씻고 나면 늘 화장실 배수구에 걸린 머리카락을 바로 치우는 성격인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면? 나는 밥을 먹고 한 번에 몰아서 설거지하는 걸 선호하지만 상대방은 설거지감이 쌓이는 것을 싫어한다면? 5년째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동거하기 전 가장 많이 들었던 조언이 ‘치약을 어디서부터 짜느냐를 미리 정해야 한다’였을 정도로 서로 조심해야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비친족 가구원은 101만5천100명으로 사상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16년(58만3천438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74.0% 급증한 수치다. 특히 경기도는 12만6천3가구가 거주해 전국에서 비친족 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친족 가구는 일반 가구 중 친족이 아닌 남남으로 구성된 5인 이하 가구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같이 살거나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가구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비친족 가구원이 급증하면서 사회적 인식도 변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전국 만 18∼69세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6명 이상(62.7%)은 가족의 범위를 사실혼, 비혼·동거까지 확대하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앞으로 결혼보다는 동거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 혼인·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생계·주거를 같이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는 각각 87.0%, 82.0%가 동의했다.
이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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