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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하기 좋은 ‘수원형 경제특례시’가 되려면-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기업하기 좋은 ‘수원형 경제특례시’가 되려면-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승인 2022.07.07 09:02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민선 8기 수원특례시 ‘이재준호(號)’가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라는 기치를 내걸고 돛을 올렸다. 간밤에 내린 집중호우로 시민 피해가 잇따르자 취임식마저 취소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시민과 함께 시민을 빛나게 하려는 시정철학이 첫날부터 그대로 드러났다. 지금은 국가나 지방이나 경제가 어렵다 못해 비상 상황이다. 장바구니물가는 물론 유류, 원자재 가격이 시민의 삶을 옥죄이고 있다. 조선 시대는 태조가 창업하고 정조는 제2의 창업으로 문예부흥기를 이끌었다. 12년 만에 수장이 바꿨다. 이재준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도시전문가다. 5년간 부시장으로서 노하우(know-how)가 집적(集積)되어 방향을 안다. 그래서 나온 게 헛되지 않은 지역에 맞는 ‘수원형’이란 타이틀이 붙은 시책들이다. 탄탄한 ‘수원형 경제특례시’를 만들어 시민의 삶이 나아지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기업 등 첨단기업 30개를 유치가 그의 약속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안 될 것도 없다. 수원특례시는 기업하기 좋은 입지(立地) 조건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하기 좋은 수원특례시를 위해서는 먼저 공직자의 자세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기업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는 태도, 소소한 요구 사항도 바로 처리해준다. 자주 방문해 의견을 듣는다. 기업이 행정에 무엇을 원하는지 들으려고 애쓴다. 진정을 갖고 귀를 기울인다. 듣고는 이내 실천한다. 당장 할 수 있는 건 즉시 해준다. 효과가 확실치 않은 의무만 기업에 지우는 제도가 없는지도 살핀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는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다. 법과 제도 때문에 어려운 건 청원과 입법 활동으로 해결하려 추진하고, 과정도 소상하게 알려준다. 이렇게 소통하는 활동을 보며 기업은 행정을 신뢰하게 된다. 기업 유치 성공비결은 바로 경청(傾聽)이다. 돈, 인력, 정보가 부족하고 속된 말로 ‘빽’도 없는 영세한 중소기업에게 행정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다. 관내 기업들 의견을 경청하는 건 자치 행정의 기본이다. 기업하기 좋아야 일하기도 좋고 그래야 좋은 도시 공동체가 되기 때문이다. 기본에 충실한 시정을 펼쳐나가면 기업하기 가장 좋은 이유가 된다. 긴 호흡으로 추진할 의제는 임기와 무관하게 지속해야 한다. 시민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이 특히 그렇다. 수원에 최고를 많이 만들면 활력은 저절로 온다. 정책의 일관성도 중요하다. 이재준 시장이 추동(推動)해야 할 사업들이 많다. 향후 어떤 비전과 리더십으로 지역경제 기관차를 견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준 시장이 제시한 세부 사업을 보면 시민의 가슴을 뜨겁게 움직이는 좋은 의제가 많다. 옷소매를 걷어붙인 소탈한 모습으로 125만 시민 속으로 들어가길 바란다. 시민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려는 시장의 낮은 자세에서 목민관(牧民官)의 연조도 묻어날 것이다. 도시 활성화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으려고 애쓰는 시민과 단체도 주변에 많아 수원의 미래는 밝을 것 같다.

지자체장의 비전과 능력에 따라 지역 모습은 수없이 바뀐다. 일자리가 풍요로운 도시에 옹크리고 살아가는 시민은 없다.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는 행정기관이 아니고 기업이다. 기업이 특정 장소에 입지 하려면 노동, 산업연계, 교통, 시장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이런 조건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충족된다. 결국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일찍 만든 곳과 그렇지 않은 곳 간에 일자리 분포는 달라진다. 지역 간 무한 경쟁 시대인 오늘날은 더욱 그렇다. 관건은 일자리 관련 정책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지자체장이 지역사회에 존재하느냐의 여부다. “수원에 와서 살고 싶은데 내가 다닐 직장이 없을까요?”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먹고사는 걱정을 덜 하려면 유능한 지자체장이 등장해야 하는 이유다. 우선 지역을 잘 알아야 한다. 지역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잠재력이 있는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비전과 청사진을 마련할 수 있다. 캐리어(career)가 있어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시민을 비롯한 여러 이해 당사자들 기업주, 투자가, 지역상공인, 중앙과 지방정부 등을 설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관련분야 경력과 경험은 필수다. 흔히 말하는 ‘해봤어’다. 이재준 시장은 5년간 해 본 경험이 쌓였다. 도시 발전의 필수 요소는 기업가의 존재다. 그래야 일자리가 생겨 도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어서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백번 말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민선 8기 ‘이재준호(號)’의 출범으로 가슴 뛰는 수원특례시민들이 환호하는 정책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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