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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래' 물결에 '중고제품 자판기' 뜬다

'비대면 거래' 물결에 '중고제품 자판기' 뜬다

발행일 2022-04-22 제9면

윤혜경기자 yegyung@kyeongin.com

파라바라가 운영 중인 중고물품 자판기 '파라박스'. AK플라자 분당점 1층에 위치해있다. 2022.4.21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수원 광교와 성남 분당, 판교 등 경기도 내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자판기가 있다. 바로 중고물품 자판기 '파라박스'다.

그동안 중고거래하면 커뮤니티 '중고나라'를 이용한 택배거래나 거주지역 기반의 직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으로 대표됐지만, 최근 새로운 중고거래 형태가 등장해 또한번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내 3곳 운영 '파라박스'

채팅 없이 신용카드 결제 가능

시공간 제약 없어 이용자 눈길

21일 기준 경기도내에서는 3곳의 파라박스가 운영 중이다. 파라박스는 구매자가 판매자와 채팅을 나누지 않고도 자판기를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계좌이체나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방법은 파라박스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한 뒤 파라박스를 찾아 이용하면 된다.

파라바라가 운영 중인 중고물품 자판기 '파라박스' 판매 화면. 2022.4.21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지난 21일 비교적 중고물품이 많이 올라온다는 분당의 파라박스를 찾았다. 파라박스는 AK플라자 분당점 스와로브스키 매장 앞에 설치돼 있었다. 미사용 가죽가방부터 풋살화, 운동화, 보드게임, 닌텐도 게임팩 등 다양한 중고물품이 보관돼 있었다. 구매방법은 간단하다. 자판기 화면에서 마음에 드는 중고물품의 번호를 터치한 뒤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고 카드로 결제하면 끝이다. 결제 후 박스가 열리면 물품을 가져가면 된다. 음료자판기와 같은 맥락이다.

판매자도 편하다. 먼저 판매하려는 물건을 앱에 올린 뒤 사용자들에게 하트 3개 이상을 받으면 인근 파라박스에 물건을 넣을 수 있다. 판매물품을 넣기만 하면 그 뒤로는 판매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다. 구매자와 채팅을 하면서 시간, 장소 약속을 잡지 않아도 된다. 자판기를 통한 판매대금은 수수료를 제하고 3일 후 입금된다. 수수료는 2만원 이하 거래는 2천원, 2만원 초과는 물품금액의 10%를 받는다. 수수료를 받는 대신 거래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파라바라에서 책임지고 해결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시·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다 보니 찾는 이용자도 많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소비 활성화에 따라 현재 다운로드수 8만회, 월 이용자수가 2만명이 넘는다는 게 파라바라측 설명이다. 김길준 파라바라 대표는 "안전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최근엔 수원역 인근 상인들도 입점 제안을 해왔다"며 "향후에는 파라박스처럼 앱 상에서 카드결제를 하면 우리가 직접 탁송해주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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