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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노숙인 '자립' 마중물…환경미화원 채용 기회

수원역 노숙인 '자립' 마중물…환경미화원 채용 기회

김현우

승인 2022.04.27 19:27

수정 2022.04.27 19:27

2022.04.28 1면

 

철도공사-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일자리 협력사업 실시 협약' 체결

수원역 노숙인들이 역사 시설과 주변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환경미화원'으로 취업한다. 수원시와 민간단체, 한국철도공사가 협력해 노숙인들의 일자리를 마련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때 철도 시설에 머문 노숙인들은 '쫓아내야 하는 대상'처럼 취급받았지만, 이젠 그 공간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제공해주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 사회의 노력이 엿보인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한국철도공사, 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와 '노숙인 일자리 협력사업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수원역 주변에 상주하는 노숙인들에게 환경 미화 일자리를 지원, 사회복귀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해당 일자리는 하루 3시간·월 60시간 근무한다. 임금은 월 89만원 수준으로 지급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일자리 및 급여를 제공하고, 노숙인종합지원센터는 참여자 선발, 계약·근태관리 등의 업무를 맞는다. 시는 업무 조정, 행정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노숙인종합지원센터가 조사한 결과, 6명 정도의 노숙인이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인들은 역사 시설과 주변을 청소하는 동시에 위기에 처한 대상을 찾아내는 등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자기 의지로 공존하는 방법을 깨닫게 될 기회다.

고용 기간은 6개월이지만, 노숙인이 희망할 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시는 민간단체 기능을 통해 노숙인 상담, 임시 주거 지원 등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박미숙 시 복지여성국장은 “노숙인 일자리 협력사업으로 노숙인의 근로의욕을 고취하고, 취업을 연계해 자립을 지원하겠다”며 “수원역 주변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이 같은 '노숙인 희망일자리 사업'을 전국에서 실시해왔다.

경기지역의 경우 안양·의정부 등에서 많은 노숙인에게 환경 미화를 맡겼다. 사업에 참여한 노숙인 중 일부는 공공근로 등에서 직업을 얻기도 했다.

과거에는 서울역 노숙인을 강제로 퇴거하는 조치에 시민사회 반발이 일었던 적이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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