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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수주전 막바지…치열한 자존심 싸움

정비사업 수주전 막바지…치열한 자존심 싸움

입력 2021.12.08 10:35 | 수정 2021.12.08 10:50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대우건설·포스코·GS·현대·DL 순
신림1구역·흑석9구역 등 대형 사업지 남아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일대 전경.ⓒEBN

올해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사업 등 도시정비사업 1위 자리를 놓고 건설사들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상위권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연말 수주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수 있어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는 대우건설(3조7774억원)이다. 올해 중흥건설에 인수되면서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결국 도시정비사업에서 1위에 오르면서 대우건설이란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1월 △흑석11구역 재개발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대구 동구43구역 재개발 △원주 원동주공 재건축 △경기 용인시 수지현대 리모델링 △경기 파주시 파주1-3구역 재개발 등 총 14개 사업지 수주에 성공했다. 연말 서울 은평구 불광1구역 재건축의 시공권을 따내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4조원에 가까워진다. 예상 공사비가 1160억원인 이 사업은 은평구 불광로 일대 2만5692㎡를 대상으로 지하 3층~지상 15층 공동주택 527가구 등을 신축한다. 현재 대우건설과 한양이 경쟁하고 있다.

2위는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 뛰어든 포스코건설(3조6916억원)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2조6290억원 △리모델링 사업 1조626억원 수주를 기록했다. 리모델링 사업은 △가락동 쌍용1차아파트 △수원 영통 삼성태영 △용인 수지 동부아파트 △광교 상현마을현대아파트 △서울 신도림 우성 3‧5차 등 5건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정비사업에 수주액이 1조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4년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출범시키면서 최근 도시정비 수주액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GS건설(3조5420억원)이 3위로 포스코건설과 300억원밖에 차이가 안난다. GS건설이 △신림1구역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백사마을 재개발을 수주하면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현재 이곳 사업장들은 GS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하면서 수의계약이 예고된 상태다. 다만 시공사 선정이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4위는 현대건설(3조4008억원)이다. 대표적으로 △충남 아산 용화 주공1단지 재건축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 등을 수주했다. 현재 △동작구 흑석9구역 재건축사업(공사비 약 4400억원) △서초구 잠원동아 리모델링 사업(공사비 약 4800억원) 시공권을 노리고 있다. 올해 말 2개 사업지에서 현대건설의 수주가 확정되면 1위로 단숨에 올라갈 수 있다.

DL이앤씨(2조6587억원)가 현대건설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 DL이앤씨는 수주액 3조원을 넘기지 못한 상태다. DL이앤씨는 상반기에 공격적인 수주로 1위에 올랐다가 하반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5위까지 밀렸다.

현재 상위권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4조 클럽'에 입성한 건설사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남아있는 연말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누가 따내느냐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수주액 차이가 크지 않아 연말 도시정비사업 경쟁이 더 치열하다"라며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지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현재 변수가 많아 내년으로 시공사 선정이 미뤄지면 이대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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