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대 1, 594대 1··· 아파트 옥죄니 뜨는 틈새상품
기자명 최형호 기자 입력 2021.09.22 05:00
최근 주택시장에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틈새상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자 청약조건에서 자유로운 틈새상품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틈새상품들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가점제한, 나이제한, 거주지제한, 당첨 제한 등 각종 규제 속에서도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주거용 오피스텔과 도시형 연립주택, 생활형숙박시설 등으로 최근 세 자릿수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2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부산 진구 부전동에서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 '서면 푸르지오 시티 시그니처'는 408실 모집에 총 24만여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594대 1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시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생활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도 876실 모집에 무려 57만 5950건의 청약건수가 접수돼 최고 6049대 1, 평균 657대 1의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거용 오피스텔과 테라스 하우스 등에서도 많은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이달 초 경기도 광명시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광명 퍼스트 스위첸'은 275실 모집에 총 1만 92건이 접수돼 평균 36.7대 1, 최고 15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분양한 테라스 하우스 '힐스테이트 수원 테라스'도 257실 모집에 총 1만 2143건이 접수되며 평균 47.25대 1, 최고 27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틈새 시장으로 몰리는 이유로 아파트 청약열기로 고가점자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아파트로 내 집 마련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2021년 1월~8월) 전국 청약 가점 점수를 보면 올 6월 서울 서초구에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84점이라는 청약 만점자가 나왔고, 최저 가점 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지난달 경기도 평택시에 분양한 '평택지제역자이' 최고 가점은 74점, 최저 가점 커트 라인은 52점이었다. 지방 분위기도 비슷하다.
올 7월 강원도 강릉시에 분양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 최고 가점은 만점(84점)에 가까운 81점으로 최저 가점 커트라인은 57점에 달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부동산 정책에 아파트 청약경쟁까지 치열해지며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주거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러한 주거 상품은 청약 및 대출 등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rhyma@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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