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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누구를 위한 ‘KBO이사회’인가?

[사설]누구를 위한 ‘KBO이사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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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21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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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야구계와 10구단 유치를 추진해온 수원시와 경기도, 그리고 전북도는 큰 분노와 함께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원래 KBO는 9구단 홀수 체제로 인한 파행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10구단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에 반대하는 삼성, 롯데, 한화 등이 나머지 구단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이사회는 표결 없이 10구단 창단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합의했다. 당연히 야구팬들의 실망은 크다.

이들이 10구단 창단을 유보한 이유는 이렇다. ‘고교팀이 53개에 불과한 시점에서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해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프라 문제도 거론했다. 야구장 인프라 개선을 한 뒤 10구단 창단을 추진하겠다며 유보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내놓은 ‘유보 이유’는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우선 인프라 문제부터 짚어보자. 수원과 전북도는 이미 오래 전 10구단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2만5천석 이상 규모의 야구장을 조성함과 동시에 유치 기업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또 10구단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아마야구단과 고교야구단이 더 활성화된다.

이렇게 되면 당장은 아니지만 선수 수급문제는 차차 해결된다. KBO가 내 세운 두 문제는 오히려 10구단이 창단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야구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러고 보면 KBO가 10구단 창단을 유보한 꿍꿍이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도 생긴다. 수원시, 전북도와 함께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이사회가 팬들과 국민들, 그리고 선수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부 구단의 반대로 10구단 창단을 무기 연기시킨 것에 대해 분노한다”면서 “9구단 창단 결정시 예정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연기한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자 구단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며 강력하게 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홀수체제의 운영의 문제점, 절대 다수 팬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시한 채 아무런 준비나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미룬 것은 ‘10구단 창단 방해를 넘어서 8구단 체제로 회귀하려는 일부 구단의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금 이사회는 야구팬과 야구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이제라도 구단 이기주의를 버리고 한국야구의 대계를 위해 10구단 문제를 다시 논의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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