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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반발에… 한발 물러선 문재인·손학규

안철수 반발에… 한발 물러선 문재인·손학규

[安원장 주변선 7월 중순 출마설 유력하게 거론]
문재인 - "정권교체 위해 힘 모아야"
손학규 - "安원장은 소중한 사람"
민주당, 안철수 관련 함구령

민주통합당은 20일 당내 인사들에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에 대해 일체의 발언을 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 안 원장이 전날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민주당 일부 인사들에 대해 "상처 내기 발언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자 즉각 뒤로 물러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 주변에선 7월 중순 대선 출마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7월 중순 출마설

그동안 각종 비판과 정치공세에도 꿈쩍 않던 안 원장이 왜 갑자기 반발한 것인지를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안 원장 주변에선 "안 원장이 스스로 계획한 일정에 따라 준비를 해가고 있는데 야권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했다.

안 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룰이 정해지고 하계올림픽(7월 27~8월 12일)이 시작되기 전인 7월 중순쯤 출마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출마 의지는 매우 강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안 원장이 '조금만 있으면 나갈 테니 좀 참고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안 원장 주변인사는 "교수 출신으로 명예를 중시하는 안 원장은 불합리한 정치공세로 욕먹는 것을 싫어한다"며 "민주당 측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 '안철수 자극 말라' 함구령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당 전략회의에서 안 원장에 대해 일체의 비판적 발언이나 논평을 하지 말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며 "비(非)새누리당 진영의 가장 유력한 주자인데 굳이 우리가 상처주는 발언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 이유"라고 했다.

당 대변인실은 이날 "일부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은 안 원장을 상처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취지의 논평을 내려다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말이든 당분간 안 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원장과 감정이 쌓이면 경선이나 후보단일화에 도움이 안 되고, 자중지란으로 인해 (지지율이) 동반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다른 민주당 인사는 "안 원장을 자꾸 비판하거나 자극했다가 안 원장이 '드롭(drop·불출마)'이라도 하면 야권엔 재앙"이라고 했다.

◇문재인·손학규도 유화 제스처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이날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안 원장에 대해 일절 발언을 하지 않았다. 유력 대선주자들의 발언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과 안 원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관계이고 서로를 충분히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안 원장의 어제 반응은 그런 바람을 표출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라디오에 출연, "안 원장은 소중한 사람"이라며 "안철수라는 소중한 자원이 함께 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열어놓는 마음의 자세와 우리당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두관 지사는 이날 안 원장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 측근은 "김 지사도 안 원장과 신뢰·연대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안 원장이 과민반응을 한 것 같다" "안 원장의 출마 여부와 시기에 대해 국민의 궁금증을 대신해 물은 것인데, 흠집 내기라고 받아들이는 건 문제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배성규 기자 vegaa@chosun.com
김경화 기자 peac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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