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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다시 또 유월 - (강무강 시인/ 시평=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시(詩)여울/다시 또 유월 - (강무강 시인/ 시평=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강무강 시인

유월의 장맛비가

잠시 멈춘 틈을 타서

단단한 보도블럭 사이를 뚫고 나와

풀들이

환하게 웃고 있어

나도 따라 웃었다

비바람 몰아치다

쨍하고 해 솟을 때

발길에 채인다고 마구 뽑아 내던져도

시멘트

그 아래 어둠 속에서

깊게 내린 뿌리여

숨 쉬는 것조차도

힘이 들던 시간들이

다시 또 비를 만나 수북하게 살랑대는

도회지

신선한 길 한 복판의

잡초 행렬 무섭다

 


 

시평(詩評)

강무강 시인의 시는 노련하고 연륜이 묻어난다. 시인은 시도 잘 쓰시지만 다례 및 다도에 아주 박학다식하다. 봉사정신도 남달라 조건 없이 다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다례에 대해서 교육을 해 준다.

그래서 시인의 집에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향에 심취해서 다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쉼 없이 시에 대해 다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의 손에서는 다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차를 따라주고 찻물을 부어가며 작은 간식거리도 끊이지 않는다.

아마도 그의 시는 그런 자기수련에서 우려지고 생성 되어질 것이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그냥 네 다섯 시간이 흘러간다. 어느 때는 야간에까지 관심이 가는 시인에 대하여 그의 시를 읽고 시를 논하고 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런 흐름을 시인은 즐긴다.

사람을 좋아하고 시를 사랑하고 시인 만나기를 좋아하는 강무강 시인은 수원의 어엿한 귀재다. 품위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바른 삶을 실천하고 주위를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근본을 갖추는 삶이 아닐까.

그 중심에 강무강 시인이 있다. 「다시 또 유월」이란 시를 읽으며 우리들에게 돌아보는 유월에 대한 신선한 감흥을 느끼게 된다. 남이 살피지 않는 잡초행렬도 빠트리지 않고 시어로 승화시키는 강무강시인의 시적감성이 부럽다.

 

시평/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