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재능을 크고 넓은 곳 위해 바쳐요”…소외계층에 음악 봉사와 간식 후원 김영섭씨
권오탁 기자 ohtaku@kyeonggi.com
송고시간 2020. 04. 28 14 : 38
“이웃을 위해 바칠 수 있는 재능이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재능기부와 물적 후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봉사왕 가수’ 김영섭씨(72)는 지난 15년 간의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떠올리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김영섭씨는 지난 2005년부터 안양교도소, 수원구치소, 서호노인복지관, 건영아파트 경로당 등 경기 중부ㆍ남부권에서 무료 공연과 간식 후원을 해왔다. 당시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매주 3~4회씩 공연을 해왔다. 애창곡은 ‘나그네의 설움’, ‘홍도야 울지마라’, ‘엽전 열닷냥’, ‘울어라 열풍아’ 등으로 어르신들과 고령 재소자들에게 큰 위안을 주곤 했다.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한 고(故) 양인석 비브라토 단장과 송봉수 복지TV 아나운서는 그와 공동 공연을 함께해 온 든든한 벗이다.
김영섭씨는 봉사를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한번도 공연료를 받지 않았다. 이웃을 위해 순수하게 시작한만큼 공연 댓가는 관객의 웃는 얼굴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경우 공연료를 반드시 집행해야한다는 담당 직원의 말을 들은 이후로는 공연료 수령 후 관객을 위한 간식과 과일을 구매해 전달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무료 공연을 연 200회 가까이 진행해 온 셈이다. 이에 수원 매교동 행정복지센터와 인근 노인정 등에서는 그에게 지난 2015년께 ‘봉사왕 가수’라는 의미 깊은 별명을 지어줬다.
그는 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로 ‘유년시절’과 ‘꿈’을 지목했다. 수원과 안산을 오가며 궁핍한 유년기를 보냈던 터라 성공하면 꼭 남들을 돕겠다는 생각이 강했고 자영업을 통해 자수성가 하면서 본격적인 이웃사랑에 나서게 됐다. 또, 어린 시절 가수를 지망했지만 재능과 별개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이루지 못했기에 현재 갖고 있는 재능으로 이웃을 돕는게 가장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김영섭씨는 “이웃들이 느끼는 결핍감을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게 앞으로도 계속 공연으로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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