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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박근혜에 섭섭했나

JP, 박근혜에 섭섭했나

입력 : 2012.02.17 03:04

새누리 탈당 밝히고, 심대평 만나 "선진당 잘되길"
JP, 2007년 대선때 MB 지원… 세종시 논란 때도 입장 달라… 병문안 소홀도 서운히 여겨

김종필(86·사진) 전 자민련 총재가 16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대선 때부터 새누리당 명예고문을 맡아왔던 그가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뒤 하루 만이다. 이날 만남은 심 대표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김 전 총재는 이 자리에서 "(최근 자유선진당이 내분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당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선진당을 도울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당은 김 전 총재를 명예고문으로 위촉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 관계자는 "심대평 대표와 변웅전 전 대표가 김 전 총재를 모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80%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인 박영옥씨의 남편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촌 형부다. 이런 관계 때문에 김 전 총재의 새누리당 탈당과 선진당 인사 접촉을 놓고 새누리 당내에서 말들이 많다. "두 사람이 인척 관계인데 이렇게 정치적으론 서로 엇갈린 길을 계속 갈 수 있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김 전 총재가 1987년 정치에 복귀하고, 박 전 대표가 1990년대 후반 정치에 입문한 뒤 줄곧 다른 길을 걸어왔다.

김 전 총재는 2007년 대선 때도 박 위원장 대신 사실상 이명박 후보를 지원했다. 2010년 세종시 논란이 벌어지고, 박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맞서 원안(原案) 추진 입장을 고수하자, 김 전 총재는 "어떤 사람들은 원안을 고집하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행정력을 분산시켜선 안 된다.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김 전 총재는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 스타일이지만 박 위원장은 원칙을 양보하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두 사람 간에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고 한 친박 인사는 전했다. 김 전 총재가 몇년 전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 박 위원장이 깊은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던 점을 김 전 총재 측이 크게 서운하게 여기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김 전 총재가 새누리당을 나와 선진당에 입당할 경우 박 위원장 측이 이회창 전 대표 측과 추진해온 선거연대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충청권에서 민주당을 누르기 위해 선진당과의 연대를 위한 포석을 조심스럽게 깔아온 것이 사실이다. 새누리당은 김 전 총재의 탈당이 총선에서 충청표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만류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때늦은 분위기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총재가 다시 선진당으로 돌아간다 해도 정치적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일일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 대표 측에서는 김 전 총재의 측근들에게 4·11 총선 공천을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전 대표 측과의 당내 갈등이 다시 고조될 수도 있다. 김 전 총재의 막판 거취가 충청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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