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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인재 영입… 朴(박근혜)을 움직이는 카피라이터

공약·인재 영입… 朴(박근혜)을 움직이는 카피라이터

조의준 기자

입력 : 2012.02.17 03:03

조동원 與 홍보기획본부장
당명·로고·색깔 바꾸고 청년취업 정책 관철시켜… 감동 인물 찾기도 주관
박근혜에 직접 보고하고 독립부대 이끌며 광폭 행보, 50억 黨홍보비 전권행사도

새누리당은 16일 '스펙 초월(beyond spec) 청년취업'이라는 이름의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놨다. 스펙(학벌·학점·토익점수 등 경력을 총칭해서 이르는 말)을 고려하지 않고 대졸자들을 모집해 각 지역의 고용센터 산하 '스펙 초월 청년취업센터'에서 6개월 정도 전문가들(멘토)로부터 교육을 받게 한 뒤 '청년인재은행'에 등록해 기업들에 추천한다는 것이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발표했지만 최초 제안자는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을 만든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이다.

이번 정책은 조 본부장이 운영하는 'SOS 창조학교', '조동원의 카피세상'과 기본 틀이 같다. 조 본부장은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카피라이터 지망생들을 뽑아 교육하고 유명 광고업체들에 취직시켰다. 그는 "스카이대(서울·연세·고려대)가 아니면 기업체 공채 서류 심사에서 다 탈락하고 면접 볼 기회조차 안 준다"며 "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이력서에 학교 이름을 적어서 내지 못하게 했더니 면접에서 이 친구들이 울더라"고 말했다. 그는 "스펙과 실제로 기업에 가서 일을 잘하는 것과는 무관하다"며 "나의 노하우를 이용해 잘못된 취업 시스템을 개선해보고 싶었던 것도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이 정책에 대해 당내 의원들은 "알음알음 취업이 가능한 광고업계에서나 가능한 일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조 본부장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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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오른쪽 두 번째)과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맨 오른쪽) 등 당 관계자들이 현판식을 갖고 박수를 치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이날 정책 발표 후에는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현판식이 열렸다. 새 현판에 쓰인 당명도, 로고도, 색깔도 모두 조 본부장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박 위원장은 이 앞에서 축사를 했다. 조 본부장은 또 지역의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감동 인물 찾기 프로젝트'의 주관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 프로젝트의 추천을 받아 청각 장애인 종업원을 고용한 카페의 대표를 박 위원장이 직접 만나러 가기도 했다. 조 본부장은 박 위원장에게 수시로 직접 보고를 하고 재가(裁可)를 받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로 알려졌다.

조 본부장은 처음 비대위에 합류할 때 "내가 세팅(setting)한 팀과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본부장이 새누리당을 위해 만든 팀은 과거 그가 '침대는 과학입니다'란 유명한 카피를 만들 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집행할 50억여원의 당 홍보비를 받고 광고를 책임질 대행사 선정 역시 그가 주도해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일부 당내 반발이 있지만 조 본부장에 대한 박 위원장의 신임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본부장은 "보안이 유지되는 사람들과 일해야 했고, 우리 팀은 최고들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집권당이 광고 카피라이터의 '실험실'이 된 듯한 느낌"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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