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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박근혜만 짝사랑하다가… 신공항 물건너가나

박근혜만 짝사랑하다가… 신공항 물건너가나
與, 부산 민심 얻으려고 신공항 약속 맘대로 깨…새누리 심판론 들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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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새누리당 텃밭?'

대구경북이 찬밥 신세다. 지난해 3월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하더니 16일에는 '새누리당 총선 공약 백지화'가 발표됐다. 대구경북 입장에서는 전폭적으로 지지해 탄생한 이명박 정부와 대구경북을 지역적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집권 여당, 새누리당으로부터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연이어 큰 뺨을 두 대 맞은' 셈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오로지 부산만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9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남부권 신공항'을 총선과 대선 공약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주일 만에 뒤집혔다. '남부권 신공항'을 '그냥 신공항'으로 검토하더니 아예 없던 일로 했다. 당 내부에서 "'부산발(發) 악재'가 무섭고, 부산이 무너지면 새누리당이 무너진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 이면에는 '대구경북은 누가 뭐라고 해도 새누리당'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깃발만 꽂으면 싹쓸이'라는 등식이 이번에도 통할 것이다. 더욱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표가 다른 곳에 갈 수가 없다는 등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카드'는 암행어사의 마패가 되고 카드판의 조커가 된다.

하지만 '집토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을 무시하지 말라는 거친 목소리가 제기된다. "새누리당은 부산만 무섭냐?"는 성난 소리다.

야권의 잠룡으로 분류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통 노사모'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이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이른바 '문`성`길 바람'이 동남권에서 불어올 것을 겁먹고 있지만 대구경북에서도 '정치적 역풍'이 일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야당 도시 대구의 전통이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부산은 '남부권 신공항'이 새누리당 총선 공약으로 내걸릴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이 발목잡힐 것을 염려했고, 신공항 문제를 'TK 노림수'로 매도하며 현역 국회의원 전원이 결집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대어급 야권 인사 출현, 정수재단의 부산일보 문제 등으로 부산이 새누리당의 아군에서 적군으로 돌변했다고 설득했고 박근혜 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은 '허무하게' 설득당했다.

새누리당이 부산에 주는 '당근'도 차별이라는 지적이 인다. 새누리당 공천위원회는 20일 첫 공천 면접을 직접 부산으로 가서 실시한다. 부산, 울산, 경남 공천 신청자들은 큰 불편없이 심사를 받는다. 하지만 21일 대구 등 다른 지역구 신청자는 서울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162명의 공천신청자와 수행원 등은 21일 다시 서울로 가는 수고를 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안중에는 부산경남만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은 늘 '잡은 고기'였고 따로 '당근'을 주지 않아도 다른 곳으로 달아나지 않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또 '포퓰리즘 입법'이라는 전 국민의 지적에도 아랑곳 않고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 특별법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재논의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위헌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안중에 없다. '부산 어루만지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경북을 '잡아 놓은 고기'로 보는 새누리당의 오만함을 심판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당근을 주지 않아도 대구경북은 무조건 우리 편이라는 자가당착을 깨우쳐줘야 한다는 목소리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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