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은 수원의 관문이다. 지금이야 자가용 승용차와 시외·고속버스 노선이 많아져 역의 중요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전철 개통 이후 수많은 시민들과 외지인들이 수원역을 이용하면서 밤낮없이 사람들로 들끓고 있다. 또 지난 2003년부터 AK플라자와 수원민자역사의 등장 이후 역주변의 상권도 조금씩 활기를 띠게 됐다. 수원역세권 주민과 상인들의 기대감을 더욱 자극시킨 것은 KCC와 롯데쇼핑이 합작한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온 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된다면 수원지역의 상권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일대 상권이 활성화되고 수원시의 세수가 증대되며 고용창출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먼저 해결돼야 할 일이 있었다. AK플라자가 생긴 이후 가뜩이나 혼합해진 역 주변 교통문제다. 이 상태에서 초대형 복합 쇼핑몰이 들어온다면 수원역 일대의 교통은 끔찍한 수준으로 악화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교통대란을 우려한 수원시가 건축허가를 유보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시는 교통 개선대책을 먼저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당연히 ‘교통개선비용 분담문제’는 수원역세권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 됐다.
그러나 수원시와 3개 업체의 협의를 통해 이 문제는 원활히 해결됐다. 전체 교통개선비용은 1천741억원인데 과선교 연장사업비 666억원 중 수원애경역사 57억원, 롯데 300억원, KCC가 309억원을 각각 분담하고, 나머지는 시 재정과 국·도비 등으로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시는 이들 3개 업체가 낸 분담금을 활용, 수원애경역사 옆을 통과하는 과선교를 호매실방면 ‘고향의 봄길’까지 860m를 추가로 연장하고 수원역 동서쪽 광장에 환승센터를 설치한다. 따라서 교통지옥이라고까지 불리는 수원역 일대의 교통량 분산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다.
이렇게 되면 수원역세권이 백화점과 쇼핑센터, 업무시설이 들어선 경기남부 최대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수원시는 앞으로 분당선과 수인선 등 광역철도가 추가로 연결돼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으로 늘어나 황금상권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 롯데의 법인세 등 연간 약 15억원의 세수 증대와 4천여명의 직접 고용창출 효과, 수원애경역사 증축으로 연간 11억원의 세수증대와 1천명의 추가 고용 효과도 예상된다니 수원시로서는 나쁜 일이 아니다. 다만 이 효과가 수원역 주변의 영세 상인들에게도 미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역과 기업의 상생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