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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아들 논란] 집안단속 실패, 레임덕 급부상

[남경필 아들 논란] 집안단속 실패, 레임덕 급부상

장남은 필로폰 투약혐의 체포·고위직 경경련 스캔들 연루
부실시공 도시공사 수사 선상에 지방선거 등 정치생명 치명타

황영민 dkdna86@daum.net 2017년 09월 19일 화요일
          
  

▲ 사진 왼쪽)장남(26)의 마약투약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8일 오후 독일 베를린 라드슨블루 호텔에서 여행용 캐리어를 옆에 둔 채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같은날 오후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서 나와 성북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던 남경필 경기지사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군 복무 시절 후임병을 폭행해 구설수에 올랐던 장남이 이번엔 필로폰 소지 및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돼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현직 경기도 고위공직자들도 경경련 횡령 스캔들(중부일보 2017년 9월 13일자 2면 보도)에 휘말려 검찰수사 선상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어 내치(內治) 실패에 따른 레임덕 논란은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도 산하기관들의 잇딴 내홍 그리고 업무해태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남경필호(號)의 임기말 성적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여론마저 이는 실정이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전날인 17일 오후 남 지사의 첫째 아들 남모(26)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오후께 집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으며, 경찰은 남씨의 집에서 필로폰 2g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원인 남씨는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필로폰을 한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남씨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필로폰 약 4g을 매수해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밀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출장 중이었던 남 지사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씻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게 됐다.

남 지사의 아들 남모씨는 과거 군 복무시절에도 후임병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가정사 외에도 남 지사의 앞에 놓여진 악재는 수두룩하다.

지난해 해산한 옛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전 간부들의 횡령 스캔들에 전·현직 도청 고위공직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P시와 G시 등에서 부시장을 역임한 간부가 포함됐으며, 현직 고위간부들도 각종 이권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고위간부 가운데 일부는 가족들까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보다 더 윗선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검찰은 수사를 확대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장은 도내 산하기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최근 동탄호수공원 부실시공 논란을 빚었던 경기도시공사는 도 특별감사에서 불법 재하도급을 묵인하는 등 관리업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드러나자 동탄주민들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 최근 수원지검에 사건이 배당됐다.

또, 올해 통합출범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도 복수노조 체제 등 직원간 내홍이 끊이지 않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전국 최초로 설립된 공공기관 노조 총연맹이 각 기관내 낙하산 인사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남경필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연정도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야심차게 내놓은 일하는 청년 시리즈는 경기도의회 민주당의 반대로 결국 내년 시행으로 연기됐으며, 민주당 몫인 3급 상당의 일반임기제 공무원 연정협력국장은 공석 3개월이 지나도록 하마평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장남 필로폰 투약사건까지 불거지자 남 지사의 정치생명까지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한 정계 관계자는 “도지사 임기 말에 연이은 악재들이 겹치며 남경필 지사의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바른정당의 정당 지지율마저도 낮은 상황에서 남 지사가 앞으로 정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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