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수원특례시의 종합/*염태영( 前 수원특례시장

SBS 스페셜 염태영 수원시장 임신 체험…출근시간 버스타기

SBS 스페셜 염태영 수원시장 임신 체험…출근시간 버스타기

 

 

기사이미지
SBS 스페셜 염태영 수원시장 / 사진=SBS 스페셜 제공
원본보기
<iframe width="600" src="http://jdaily.co.kr/frame/jad-bin.do?adPageCd=PC156"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scrolling="no" vspace="0" hspace="0" style="margin: 0px; padding: 0px;" allowtransparency="true"></iframe>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대한민국의 임산부들은 서럽다. 임신을 해도 임산부 배려석에 앉을 수 없고, 육아휴직이 있어도 눈치가 보여 쉴 수 없다. 이런 마음을 누가 이해라도 해줄까 싶지만, 살 맞대고 사는 남편조차 내 맘을 몰라준다. 

아내들이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일까?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 임산부 아내의 입장을 이해해보기 위해, 남편들이 임신에 도전했다. SBS 스페셜 '아빠가 임신했다'에서 6kg~10kg의 임신 체험복을 입고, 출퇴근, 육아, 설거지, 청소, 운동, 잠, 그리고 출산까지 직접 체험해본다.


결혼 5년 차 창용 씨는 현재 1개월 뒤 탄생할 둘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그는 임신 체험 전까지만 해도, 둘째 임신이 첫째 때보다 힘들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둘째 임신 후 그에게 가장 무서운 단어는 첫째 서아의 입에서 나오는 “안아줘”였다. 서아에게서 훈련소 조교가 겹쳐 보이는 건 착각일까? 서아는 식사 때마다 바닥에 밥을 주듯 음식을 흩뿌려놓고, 온몸이 물감투성이가 될 만큼 미술놀이를 즐긴다. 아내에겐 일상이었을 일들인데, 창용 씨에겐 스무 살 적 군대 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심신이 지쳐, 진짜 임신이라도 한 것 마냥 머릿속에 음식들이 아른거린다. 하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다. 임신성 당뇨를 앓고 있는 아내 현경 씨와 똑같이 달고 짠 음식, 일명 ‘단짠’ 음식 금지에, 탄수화물 양도 조절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그에게는 임신의 마지막 단계, 출산이 기다리고 있다. 곡소리가 절로 나는 창용 씨의 임신기, 그는 과연 무사히 둘째 아이를 출산할 수 있을까?

지은·민준 부부는 한창 신혼을 보내고 있는 결혼 10개월 차 부부이다. 결혼하자마자 초고속 임신에 성공, 1개월 뒤 태어날 아기 ‘짱짱이’를 기다리고 있다. 아내를 따라 임신 9개월에 돌입한 민준 씨를 가장 반기는 사람은 바로 그의 장모님이다. 장모님은 30년 전 애 셋을 홀로 키우던 기억에 한탄하고, 장인어른은 옛날과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지금으로부터 30년 후, 민준 씨는 짱짱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로 기억될 수 있을까? 

경기도 수원시는 전국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가장 많이 들리는 도시다. 이런 수원을 대표하는 염태영 시장도 임신에 도전했다. 임신 전 그가 가장 궁금했던 건, 임산부들이 입을 모아 힘들다고 말하는 대중교통 이용이었다. 실제로 대중교통 안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염 시장은 시청에 가기 위해 부른 배를 감싸 안고 버스에 올라탔다. 하지만 출근 시간대라 그런지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수 많은 자리 중 임산부 배려석은 단 한 자리, 그마저도 임산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앉아있다. 무거운 몸 때문에 식은땀이 절로 나고 거친 운전에 뱃속아이가 다칠까 걱정되지만, 버스에서 만난 엄마들은 그 자리에 앉아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승용차를 직접 운전할 때도 부른 배 때문에 넓은 주차공간이 필요하지만, 임산부를 위한 주차공간은 많지 않다고 한다. 보건소에서 확인한 임산부 전용 주차칸 또한 단 두 칸뿐이나, 그곳마저도 임산부 차량이 아닌 일반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임산부를 위한 여러 제도들이 존재하기는 하나,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다. 고민에 빠진 염태영 시장은 임산부를 위한 정책을 찾아낼 수 있을까? 


임산부가 된 CEO, 그에게 회사는 여전히 좋은 곳일까?

전화성 대표는 외식 주문 중개 플랫폼 C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콜 센터를 운영하며 수많은 여직원들을 관리해온 그는, 그동안 여성들을 위한 복지를 많이 마련했다고 자부한다. 그렇다면, 임산부가 된 그에게 회사는 어떤 곳일까? 

임산부로서의 첫 출근 날, 전 대표는 콜 센터 고객 응대 업무를 맡았다. 좁은 공간에 앉아 몇 시간 째 감정 노동을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간다. 그런 그에게 얼마 전까지 만삭의 업무를 보던 한 여직원이 떠오른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다리가 퉁퉁 붓는데, 대체 어떻게 일을 했던 걸까? 

“회사랑 부딪치게 된다면… 사실은 마지막으로 생각하게 되는 게, 퇴사의 길을 걷는 것? 
왜냐하면 아이를 포기할 순 없으니까요.” 

전 대표는 그리고 임신을 경험한 직원들로부터 충격적은 고백을 듣는다. 실제로 직원들은 출산과 육아 때문에 퇴사까지 생각해봤다고 말한다. 업무 중 밀려오는 피곤함, 휴가를 낼 때마다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 휴직 후 공백에 대한 두려움, 출산 후 육아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 이 모든 것들이 임산부를 회사 밖으로 내모는 것만 같다고 한다. 임산부가 되어 비로소 보이는 어려움들에, 전화성 대표는 어떤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배우이자 ‘연서 엄마’, 박진희! 

박진희 씨는 실제로 딸 연서를 임신하는 동안 임신 체험복 구매까지 고려해봤다. 그녀는 아빠들의 임신 체험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그녀는 더빙 내내 매우 즐거워하며 “이건 남편들이 꼭 해봐야 한다!” 라고 강력하게 외쳤다. 

박진희 씨는 실제 출산 장면에서는 깊은 공감을 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이어 박진희 씨는 이후 속편이 제작된다면 남편과 함께 꼭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는 임신과 육아, 그녀 바람대로 아빠들은 조금이나마 엄마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을까?

내 아이의 탄생은 온전히 축복받아야 마땅한 경사이다. 하지만 배려 없는 주변 환경에, 임산부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직장까지,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관심과 배려이다. 4월 9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SBS스페셜 ‘아빠가 임신했다’에서는 정치인, CEO, 임산부 아내를 둔 남편들의 임신 체험을 통해 임산부의 고충을 느껴보고, 행복한 가정을 키워가기 위해 어떤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지 고민해본다.  

한편, SBS스페셜 '아빠가 임신했다'는 SBS의 사회공헌 어젠다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으로 제작됐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