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꽃길과 흙길 무엇이 기다릴까
김만구 prime@joongboo.com 2017년 04월 27일 목요일
호재가 충만(充滿)했던 것인가. 현 정권 국정농단에서 드러났듯, 염시장 측근의 달콤한 속삭임은 오히려 염 시장을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다. 염 시장을 붕 뜨게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집권 7년차정도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내가 해봐서 알아’라는 오만증후군과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허리가 굽혀지지 않는 마법’이 염 시장에게도 엿보인다. 수원시청과 지역 정가 일각에서 염 시장의 비난여론이 존재하는 이유다.
지역정치권 한 인사는 ‘염 시장은 지금 (비서가 차문을 열어주기 전까지는) 자신의 손으로 차문도 못 연다’고 했다. ‘배가 너무 나온 것 아니냐. 악수할 때 표정이 굳어있다. 말이 많아졌다. 권위적이다’라는 혹평이 들린다.
심지어 수원시청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수원시판인, ‘외부측근 시정농단’이 자행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염 시장을 후원했던 한 인사 등 외부인사가 시청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 등 카더라식 통신이 쏟아진다. 염 시장 주변 인재풀이 적어, ‘산하기관에서 문제가 돼 퇴직했던 측근을 회전문 인사로 채운다. 특정 인사가 산하기관을 수 년간 독식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오만이 겸손을 억눌려, 자신이 선의라고 생각한 것들이 자신도 모르게 악의로 변질되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박정희 키드’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태민을 강원도 인제 산골(21사단)로 유배, 격리한 것은 전 전 대통령입장에서는 선의였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악의로 간직돼 ‘사돈의 팔촌 재산까지 압수수색’하는 전두환 추징법을 만들게 했다. 염시장도 이런 비판과 카더라 통신을 타 세력이 자신의 7년간의 업적(선의)을 악의로 포장하려 한다고 치부할 수 있다. 때문에 염 시장은 여전히 또다시 꽃가마를 타고 꽃길을 걸을 기대에 부풀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불행히도 120만 수원 시민은 역대 수원시장에게 3선의 기회를 준 적이 없다.
대법원서 뇌물수수 혐의를 벗은 심 전 시장은 무소속으로 2차례에 걸쳐 수원시장을 지냈으나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뇌물수수 건을 집중 공략한 김용서 전 시장에게 밀려 낙선했다. 2선의 김 전 시장도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출마를 포기했다. 김 전 시장은 2014년 선거에서 공천을 받아 3선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역대 시장의 낙선은 바람(風) 등 정치격변이 그 이유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신도 모르게의 마법’에 걸린게 원인이었다. 이 마법은 시민에게도 전염된다. 염시장이 아직 어떤 비전도, 이념도, 가치도 제시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40년전의 돼지 발정제가 홍준표 대선후보의 발목을 잡고, 외부세력의 국정농단이 박 전 대통령을 함정에 빠뜨렸듯이, 사이언스파크의 문중 땅이 1년후 선거에서 재점화되고 측근의 비리가 염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염시장에 대한 갑·을·병·정·무 ‘독수리 5형제’의 비호(庇護)도 어느 순간 비우호(非友好)로 바뀔 수 있다.
염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투표자 50만명중 30만명(59%)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30만명은 120만 수원시 인구의 25%에 불과하다. 91만명 유권자의 33%다. 67%의 중도나 반대세력이 염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의 꽃길이 진흙탕길이 되는 것은 것은 순식간이다.
염시장은 무엇이 수원시를 위하고 무엇이 자신을 망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수원시에서 3선 시장이 왜 없었는지 곰곰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1년의 시간이 있다.
김만구 사회부장
<저작권자 ⓒ 중부일보 (http://www.joongbo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원특례시의 종합 > *염태영( 前 수원특례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시, 대한민국 최고의 '아동친화도시' 만든다 (0) | 2017.05.04 |
---|---|
수원시,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 위원 위촉식 개최 (0) | 2017.05.03 |
염태영 시장이 대권후보에 '임산부 체험' 권한 이유는 (0) | 2017.04.13 |
SBS 스페셜 염태영 수원시장 임신 체험…출근시간 버스타기 (0) | 2017.04.10 |
민원담당자들 고충에 눈시울 붉힌 염태영 수원시장 (0) | 2017.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