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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전유물` 부동산펀드, 이제는 개인도

`기관 전유물` 부동산펀드, 이제는 개인도

수익 금융상품보다 높고 안정적…공모펀드 봇물
미래에셋, 年4~6% 美오피스 투자 펀드 19일 출시

  • 김혜순 기자
  • 입력 : 2016.09.12 17:39:30   수정 : 2016.09.12 19: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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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9일 미국 댈러스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빌딩은 전체 4개 동으로 세계적 손해보험사 스테이트팜이 2037년까지 20년간 장기 임차해 사용하기로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임대료 수익을 감안하면 연 4~6% 수익에 달러 강세 시 추가 차익이 기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내놓은 것은 2007년 미래에셋맵스 아시아퍼시픽 펀드와 2012년 프런티어브라질 월지급식 펀드 이후 세 번째다.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부동산펀드 시장에 공모펀드가 속속 출시되면서 개인투자자들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사상 최저 금리 기조에 개인투자자들이 기대수익률 눈높이를 많이 낮춘 데다 그간 마땅한 투자처를 발굴하지 못했던 자산운용사들이 신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부동산 공모펀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부동산펀드 시장은 39조2188억원에 달하지만 이 중 공모펀드 시장은 8768억원으로 2.2%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모펀드 출시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출시된 '하나 그랜드티마크 부동산펀드1호'는 4년 만에 출시된 첫 부동산 공모펀드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나자산운용이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티마크그랜드호텔 매입에 필요한 자금 2000억원 가운데 일부인 690억원을 공모펀드로 조달하는 구조다. 임대료 수입을 감안하면 연 5.5% 배당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설명에 최소 가입금액을 1000만원으로 정해 투자자를 모집했던 이 펀드는 출시 당일 완판됐다.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 시장 점유율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오는 11월 창사 후 처음으로 부동산 공모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펀드는 서울 중구 서소문에 위치한 퍼시픽타워에 투자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빌딩 인수대금 4300억원 가운데 대출을 뺀 나머지 1900억원을 공모로 조달할 계획이다. 퍼시픽타워는 가장 넓은 면적을 사용하는 임차인도 전체 건물의 20%를 넘지 않아 한 임차인이 나가더라도 공실률이 급격히 높아질 위험성은 낮다. 임차인 구성이 안정적이라 꾸준한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연 6% 이상의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코람코자산운용도 연말 공모 부동산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부동산펀드 수익률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칸서스사할린부동산1은 2007년 4월 설정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했지만 올해 들어 300%가 넘는 깜짝 수익을 냈다. 이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자산가치 재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월지급식도 연초 이후 21.76%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WW베트남부동산1도 6.56% 수익을 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부동산펀드 수익률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골든브릿지Wm경매부동산1과 멀티에셋건대사랑2 등은 연초 이후 5% 이상 수익을 냈다.

그러나 부동산펀드의 투자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폐쇄형으로 설정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나 임대료 하락, 공실률 증가 등으로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는 상황이라도 환매를 통해 유동화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공모펀드는 상장을 의무화해 유동성을 보완했지만 주식이나 채권만큼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하나UBS클래스원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2.71%까지 떨어졌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환매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거나 자산 매각에 실패할 경우 원금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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