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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투자자·투자자산 다변화…상업용 부동산시장 지각변동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투자자·투자자산 다변화…상업용 부동산시장 지각변동

공모펀드 통한 개인참여 활발
기관은 중소형 빌딩에도 관심 높아져

  • 고병기 기자
  • 2016-08-23 17:35:16

 

코람코자산신탁이 NH-아문디자산운용에 매각한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전경. 영등포는 서울 3대 오피스 권역과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코람코는 지역 특색에 맞는 임차인을 유치해 매입가(3.3㎡당) 보다 60% 이상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 /사진=서울경제DB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자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투자자와 투자자산의 다변화’로 요약된다.

한 예로 코람코자산신탁은 올해 세 개의 자산을 매각했다. ‘타임스퀘어 오피스’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 ‘STX 남산타워’ 등이다. 이들 거래를 보면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우선 투자자의 다변화 사례다. 지난 11일 잔금 지급이 끝난 타임스퀘어 오피스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NH농협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을 모아 조성한 블라인드펀드에서 사들였다. 일반적인 기관들 간의 거래다. 또 이 사례는 부동산 자산운용 업계의 자금 모집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금융지주로서의 강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은 개인투자자 공모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마지막으로 STX남산타워는 최근 오피스 공실률이 높은 서울역 인근이라는 위치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LG그룹이 실수요자로 나서면서 거래를 끝냈다.

이처럼 투자자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대수익률과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다른 다양한 투자자들이 유입되면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타임스퀘어 오피스의 경우 서울 오피스 3대 권역과 다소 떨어진 영등포에 위치하고 있지만 지역에 맞는 안정적인 임차인(콜센터)을 유치한 덕분에 매수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코람코가 2007년 3.3㎡당 1,00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타임스퀘어 오피스를 매입했으나 이번에는 1,60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 당초 거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티마크그랜드호텔과 STX남산타워도 각각 개인과 실수요자가 나서면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거래가 끝났다.

주로 대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졌던 기관들의 투자자산도 다변화되고 있다. 최근 알파에셋자산운용이 매물로 내놓은 총 1,200억원대의 4개 중소형 빌딩의 우선협상대상자는 각각 페블스톤자산운용·코람코자산신탁·개인·법인이다. 페블스톤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매물에 목마른 싱가포르계 투자자의 요청으로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중소형 부동산도 사들일 예정이며 코람코는 국민연금이 조성한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중계동 학원가에 위치한 중소형 빌딩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투자자와 투자자산의 다변화는 시장을 한층 성장시켜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기관과 개인들 간의 투자 경계가 사라지는 현상은 시장이 성숙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관련 정보가 더욱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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