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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호' 출범, 60년만에 첫 대구·경북 여성당수… "대통령에 단호히 맞설 것"

더불어민주당 '추미애호' 출범, 60년만에 첫 대구·경북 여성당수… "대통령에 단호히 맞설 것"

김재득 jdkim@joongboo.com 2016년 08월 29일 월요일
         

친문·친노계 지지 받고 당선
'사드배치 반대' 당론채택 예고, 정기국회 국감서 맹공 펼칠 듯
대선관리·외연확장 등도 과제
▲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60여년 민주당사(史)에서 대구·경북(TK) 출신 여성 당수가 처음으로 탄생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추미애호(號)’ 출범과 함께 대통령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를 반대하는 등 대여 강경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수권 정당화를 위한 계파 극복 과제 마련과 화합을 통한 공정한 대선관리, 영남권 공략 등 외연 확장도 숙제다.

◇‘추미애號’, 대여(對與) 강경 예고=친문·친노계의 지지를 받은 추 후보가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향후 강경한 대여(對與)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추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대통령이 국민이 가라는 길을 외면하면 단호히 맞서겠다”며 “고난과 탄압이 있어도 그 길을 가야 선명하고 강한 야당이 되고 수권비전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명성 자체가 아니라 국익을 지키고 민생을 살리는 데 단호하게 하면 ‘민생이 살아날 숨구멍이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반대 당론 채택 여부에 대해선 “당론으로 뚜렷이 하겠다”며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이 충돌하게 해선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추 대표는 경선 과정서도 사드 배치에 반대했다.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정감사 등에서 정부측에 대한 파상적인 공세도 예고하고 있다.

◇공정 대선경선 이뤄낼까= 추 대표는 공정하고 역동적인 대선경선을 통해 친문 독식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관리형 새 지도부 출범으로 야권내 대선국면이 본격화하게 된 가운데 ‘문재인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경우 자칫 제3지대 정계개편론 등 야권 지형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추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꽃가마란 없다”고 부인한 뒤 “누가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지 민생처방을 들고 나와 설득할 때 정권교체 실현 가능성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모든 대선 후보가 당 대표와 당원을 믿고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면서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대표가 중심을 잡고 만들겠다는 것이다.

◇당내 계파 통합 가능성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강력한 대여 투쟁을 위해서는 계파를 아우르는 당내 통합도 시급한 과제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된 지도부는 친문 인사들이 독식했다.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등 9명의 새 지도부에 비주류 인사들은 단 한명도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한 반면 친문 인사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당내에서는 벌써 친문 내에서도 신친문 진영이 핵심을 차지하고 나머지 인사들은 외곽으로 밀려나는 등 세력구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주류의 상황은 더 절망적이다.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 비주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당을 재정비해 분산된 야권 지지층을 결집하고 여소야대 국면이 안겨준 ‘수권 야당’의 면모를 강화해 정권교체로 귀결시킬지 여부도 통합 결과에 달려있다.

그 바로미터는 당직 인선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보은인사로 특정 계파를 줄 세울지, 당 통합에 방점을 찍는 탕평책을 구사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동진(東進)’ vs ‘서진(西進)’ 공략 경쟁 가속화 = ‘영남당’의 새누리당이 파격적으로 호남 출신 이정현 대표를 당선시키며 ‘서진(西進)’에 나서자, ‘호남당’의 더민주도 대구 출신 추미애 대표를 출범시키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상대 지역에 대한 공략 경쟁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 대표와 더민주 추 신임 대표는 같은 58년생 동갑내기다.

두 여야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당내 통합과 대선 승리를 강조했지만, 우리 정치를 가로막고 있던 지역주의 편견도 깨트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민주 일각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한 동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추 후보의 대표 당선도 당심이 여전히 영남 공략의 중요성을 고려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추 대표는 “분열·패배·지역주의의 악령을 몰아낼 추풍이 왔다”며 “당을 가을전어처럼 통통하게 살찌워서 집 나간 당원들 다시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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