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정치 사회의 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야권주자 7인, '文-安구도 vs 대안세력' 추석 밥상머리 민심잡기 올인

야권주자 7인, '文-安구도 vs 대안세력' 추석 밥상머리 민심잡기 올인

김재득 jdkim@joongboo.com 2016년 09월 13일 화요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내 대권주자들의 경쟁이 조기 점화되고 있다.

야권내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조기 경선을 통한 ‘문재인 대세론’ 굳히기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문 전 대표를 견제할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조만간 강진 칩거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나 국민의당으로 대권도전에 나설지 아니면 제3지대 대권 출마 등 선택 여부에 따라 범 야권 전체 대권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본선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고, 김부겸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도 사실상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대권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대권적임자 부각에 나서고 있다.

더민주 대권 주자를 결정하는데 최대 변수인 경선 룰과 조기경선 등에 비문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신경전도 고조될 조짐이다.

보수의 ‘대안세력’을 표방하면서 개혁적 보수신당을 추구하는 ‘제3지대론’이 어느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한편 후보군들은 연말부터 본격화할 대선정국을 앞둔 이번 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잡기’에 나선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반문(반문재인)정서 극복에 나서고, 안 전 대표는 제주서 미래비젼을 제시하며, 손 전 고문은 강진 고별방문 준비를, 박 시장과 안 지사는 각각 서울과 강원서 정국구상, 김 의원은 대구·경북(TK) 지역 민심 다지기를 한다.



◇문재인 ‘대세론 굳히기’= 8·27전대 결과 친문(친문재인)체제로 구축되면서 야권내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을 조기경선을 통해 완성시킨다는 구상아래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대세론 굳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녹조라떼’ 현상이 빚어진 부산 낙동강 방문과 이달 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아 안보·민생행보를 했다. 3일에는 충남 서산에서 열린 온라인 공식 팬클럽 ‘문팬’ 창립총회 및 전국정모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도 대선 이슈 선점을 위한 ‘싱크탱크’ 구성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싱크탱크는 아직 논의단계로 올 하반기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싱크탱크를 조기에 구성해 정치·경제·사회 등 체계적으로 집권구상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권 재도선 가도가 만만치 않다. 조기경선에 대한 비문(비문재인)주자들의 반발과 대권재도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부담이다. 지난 대선 경선처럼 결선제도가 도입될 경우 이변 가능성도 있다.

◇손학규 ‘대권 삼세판 도전’= 손학규 전 상임고문가 지난 2007년 정동영 후보와 2012년 문재인 후보에 패한 뒤 ‘대권 삼세판 도전’에 나섰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일 광주 금남로공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 참석,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하고 저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정계복귀 시점은 유동적이다. 손 전 대표측은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로 정해졌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가 일각에서는 오는 20일 다산 정약용 선생 강연회 직후와 10월 창립 10주년을 맞는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기념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야권 대권지형이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양강구도로 고착화된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 정계은퇴 번복 명분도 필요하다. 낮은 지지율 극복도 관건이다.

중도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재오 전 의원 등과의 ‘제3지대론’을 통한 대권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재명 ‘혁명적 변화’=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서 저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다 하겠다”면서 대권도전을 밝혔다. 출마 선언 시기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제기되고 있다.

청년수당을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지방재정제도 개편안 반발 등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야권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SNS 등 온라인 상에서의 이슈 파이팅은 최대 강점이다. 마니아층이 탄탄하지만 낮은 지지율과 외연확장, 검증되지 않은 대선 경쟁력은 극복 과제다.

◇안희정 ‘영호남, 충청 통합’=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일 “영남, 호남, 충청을 뛰어넘어서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며 대권도전에 나섰다.

친노 핵심인 그는 “민주화를 위했던 호남정신, 광주정신, 김대중정신이 저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에 가장 큰 힘이 되리라고 본다”며 “김대중 노무현의 못 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동교동도 친노도 뛰어넘을 것이다.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겠다”면서 문 전 대표와의 일전을 다졌다.

◇김부겸 ‘무능·부패 정권 교체’= 더민주 김부겸 의원은 지난달 30일 “저는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권 경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무능하고 부패한 현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앞만 보고 가겠다”면서 대권도전을 분명히 했다.

지난 3일에는 충남 보령 무창포에서 지지조직인 ‘새희망포럼’ 정기총회에 참석했다.12일부터 13일까지는 광주 방문이 예정돼 있다.

‘제3지대론’에 대해선 “관심 없다. 최소한 신당을 하려면 국민들이 공감할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박원순 ‘경제 통합 혁신’= 박원순 서울시장도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앞서 경제위기 극복 화두로 ‘사회적경제를 통한 혁신’을 제시하는 등 ‘글로벌 리더’ 이미지에 나섰다.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북미 지역인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몬트리올을 방문했다.

박 시장을 지지하는 전국 규모의 사회단체인 ‘희망 새물결’도 10일 공식 창립했다. 희망 새물결에는 박 시장과 가까운 인사들과 지지자 5백여 명이 창립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오는 24일에는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와의 대담을 담은 ‘국가를 말하다’를 출간한다.

◇안철수 ‘정권 교체 명령’=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달 28일 광주서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라는 명령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 교체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정치권의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 ‘간철수’에서 ‘강철수’로 변모하며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등 준비된 대권후보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자신의 장점인 ‘강연 정치’와 ‘민생 탐방’ 행보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해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 현장과 베를린 장벽을 방문했다. 자신이 주창해온 ‘공정성장론’과 시대정신으로 내세운 ‘격차해소’를 강조하며 정책적 비전도 제시하는 등 과학기술혁명의 추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추석 명절 이후엔 한 차례 미뤄진 김종필 전 총리와의 ‘냉면회동’도 예정돼 있다.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연구소장에 재정·통화정책 전문가인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를 임명하는 등 차질없는 대권 준비에 나서고 있다.

다만 강력한 추진력이 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상대적으로 열세인 조직력 확충을 통한 외연 확장 방안 마련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재득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http://www.joongbo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