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개인 자금이 부동산펀드로 몰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이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옛 인송빌딩)’을 투자처로 설정해 690억원을 공개 모집한 부동산펀드가 출시 1시간 만에 완판됐다.
투자 최소액이 1000만원이었지만, 개인들은 시중 금리보다 2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 투자를 망설이지 않았다. 이 펀드의 연 수익률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5%로 책정됐다.
마감 이후에도 투자 문의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대행을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도가 없었다면 1000억원 모집도 가능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예상보다 호응이 높아 또다른 공모형 부동산펀드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펀드와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등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에 개인들의 참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한 모습이다.
이지스자산운용도 공모형 부동산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투자처를 물색하는 등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하반기 중으로 공모형 펀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부동산펀드의 공모 방식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사모보다는 더 쉽고 싸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자산운용사들이 하나둘 공모형 펀드 출시를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펀드의 유형은 97% 이상이 사모펀드다. 공모형 비중은 3%를 밑돌고 있다.
아울러 몇몇 자산운용사는 하나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한 중소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계획대로 자금이 모이지 않을 경우, 해당 자산운용사가 입어야 하는 피해가 예상보다 크다는 게 공모 방식의 단점”이라며 “이 같은 어려움에도 공모형 부동산펀드의 자금 모집이 수월하게 이뤄지면 우리도 공모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처마다 다르겠지만 4∼6% 정도의 수익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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