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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수익 10% 입소문 타고… ‘부동산P2P’ 투자자 몰린다

年수익 10% 입소문 타고… ‘부동산P2P’ 투자자 몰린다
기사입력 2016-05-19

 

 ‘저금리 탈출’ 투자열기 뜨거워…업체별 옥석 가려 투자해야 안전

#. 부동산 P2P(개인대개인) 업체인 테라펀딩이 지난 3월 실시한 ‘일산 대화마을 신축빌라 프로젝트’의 8억원 펀딩이 단 41분만에 마감됐다. 지난 4월에 실시한 ‘이천 하이닉스인근 빌라신축공사’ 7억원 펀딩의 마감 시간은 불과 1분 3초였다.

저금리로 갈곳을 잃은 개인투자자들이 부동산 P2P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1%대의 바닥을 기는 가운데 P2P 대출이 10%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P2P 대출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부동산 P2P 시장에 처음 진출한 테라펀딩은 최근 12억원 규모의 동두천 공동주택 신축사업 펀딩이 완료되면서 누적 투자액이 200억원을 넘겼다. 부동산 담보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P2P업체인 투게더앱스도 누적 투자액이 113억원으로 1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부동산 P2P 대출 시장이 뜨거운 이유는 부동산이 담보물로 있어 투자 손실 위험이 낮고, 10%대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부동산 P2P 시장의 장점이다.

테라펀딩과 투게더앱스가 밝히고 있는 연 평균 수익률은 12.8%와 11.3% 정도다. P2P 업계 1위인 8퍼센트의 9.3%보다 다소 높다.

부동산 P2P를 찾는 투자자군을 보면 비교적 젊은 층이 많다. 반면 장년층은 목돈을 부동산 P2P에 투자하고 있다. 테라펀딩이 지난 4월 기준으로 자사 이용자를 분석 자료를 보면, 30대가 45%다. 20대∼40대까지의 비율은 88%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60대는 평균 투자액이 3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액투자자들이 몰려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P2P 대출이 신용 기반의 대출보다는 안정적이라고 하더라도 투자 물건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직 부동산 P2P 대출의 사고율은 0%로 알려져 있지만 현행법상 투자금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자칫 큰 손실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담보가 설정된 물건에 대한 후순위대출이나 각종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는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부동산 P2P 대출 분야로 뛰어드는 업체가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어 회사별 대출 구조와 투자금 회수 모델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신용대출 기반으로 P2P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8퍼센트도 부동산 담보 대출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P2P업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투자자보호 장치로는 부실채권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 등이 있다.

투게더앱스는 매입보증제도를 통해 발생한 부실채권을 채권매입전문회사에 넘기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달 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엘리펀드 역시 부실채권 매각으로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부동산 P2P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옥석가리기 작업이 있을 것”이라며 “담보물이 선순위인지 후순위인지 등을 따져 투자에 나서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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