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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갈라진 與…흔드는 野…새판짜기 정국

[뉴스분석]갈라진 與…흔드는 野…새판짜기 정국

[동아일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새판 짜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대선은 12월 20일로 딱 19개월 남았다.

정치권에선 정계 개편이 일어날 조건이 어느 때보다 성숙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심리적 분당(分黨)’ 상태를 맞고 있다. 당내에선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가 “이혼 도장만 찍지 않았지 별거 상태”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17일 친박계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와 ‘김용태 혁신위원회’ 출범을 가로막으면서 루비콘 강을 건넜다. 비박계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사실상 ‘결별 선언’이었다.

가치 논쟁이 아닌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야권의 분화를 촉발한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갈등’과 닮은꼴이다.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쪼개진 것처럼 친박계와 비박계가 물리적으로 갈라서는 ‘여권발 정계 개편’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권에 마땅한 대선 주자가 없고 현재로선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 점도 여권의 이합집산을 촉진할 촉매제다. 10년 전인 2006년에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두고 내전(內戰)을 벌인 데다 ‘2007년 대선 필패론’이 나오면서 친노와 비노가 갈라섰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정계 개편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무소속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가 ‘딴살림’을 차리는 게 여권발 정계 개편의 전제다. 여기에 PK(부산울산경남) 세력이 호남을 거점으로 한 국민의당과 연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의 양대 축인 TK(대구경북)와 PK가 갈라선다면 1990년 3당 합당 이후 26년 만에 정치 지형의 대변혁이 일어나는 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8일 광주지역 언론사 대표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에서 (일부 세력이) 쪼개져 나오면 받아들이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의당이 비박계와 손을 잡으면 전국 정당으로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이날 정계 복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은 각성의 시작이고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고 또한 용서와 화해의 시작”이라며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정계 개편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계 개편의 구체적 시점을 두고는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국내에 복귀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egija@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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